몸값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데 성적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훨씬 낫다. 6월 들어 급격한 부진에 빠진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를 타격 기록에서도 완전히 추월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시즌 9호 솔로 홈런에 2루타를 치는 등 멀티 장타로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7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면서 시즌 성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30일까지 김하성은 시즌 77경기 타율 2할5푼8리(248타수 64안타) 9홈런 30타점 33볼넷 66삼진 출루율 .344 장타율 .411 OPS .755를 기록 중이다. 4월(타율 .278 2홈런 OPS .556) 시작은 안 좋았지만 5월(타율 .276 3홈런 OPS .808), 6월(타율 .291 4홈런 OPS .838)에 계속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결국 스즈키의 타격 성적도 넘어섰다. 스즈키는 시즌 62경기 타율 2할5푼3리(229타수 58안타) 6홈런 26타점 29볼넷 64삼진 출루율 .338 장타율 .397 OPS .736을 기록 중이다. 타율, 홈런, 타점 등 누적 기록뿐만 아니라 장타율, OPS 등 비율 기록에서도 30일을 기점으로 김하성에게 추월을 당했다.
두 선수의 몸값 차이를 생각하면 김하성의 타격 성적 역전은 더욱 놀랍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계약은 4년 2800만 달러로 2025년 700만 달러 상호 옵션, 각종 인센티브가 포함된 조건이다.
반면 스즈키는 5년 8500만 달러로 풀보장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의 최대 금액보다 2.2배 높은 몸값을 자랑하지만 성적은 그보다 못하다. 수비 비중이 높은 내야수로 골드글러브급 수치를 찍고 있는 김하성보다 타격 생산력이 훨씬 좋아야 할 외야수라는 점에서 스즈키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내구성에서도 김하성이 우위다. 팀의 81경기 중 77경기를 뛰며 4경기만 빠졌다. 반면 복사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해 첫 11경기를 건너뛰었던 스즈키는 최근 목 통증으로 최근 2경기를 결장했다. 올해 컵스의 79경기 중 62경기에 출장하면서 17경기를 빠졌다.
올해 연봉만 보면 김하성이 700만 달러, 스즈키가 1800만 달러로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안 그래도 가성비 좋은 선수로 평가되는 김하성인데 스즈키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