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8년 만에 7연승을 질주하며 희망을 봤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005년 6월 11일 LG전 이후 무려 6592일 만에 7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이날 KIA(29승 1무 37패)가 패하면서 8위(30승 4무 37패)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은 한화는 4월 6승 1무 17패 승률 .261을 기록하며 월간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후 5월(11승 2무 10패 승률 .524 4위)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21일까지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던 한화는 문동주, 노시환, 이진영, 강재민, 윤대경, 한승주 등 젊은 선수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부터 7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최하위에서 8위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18년 전 한화가 7연승을 달렸을 때는 한화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정민철과 김태균이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경기에서 정민철은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태균은 5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침내 정민철과 김태균의 후계자가 등장했다. 한화의 투타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문동주와 노시환이 맹활약한 것이다.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4경기(7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52로 좋아졌다. 노시환은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71경기 타율 3할1푼3리(284타수 89안타) 15홈런 48타점 OPS .917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홈런 2위로 홈런왕 경쟁도 치열하다.
대체 외국인선수 닉 윌리엄스가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린 것도 고무적이다. 공교롭게도 한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타자로 꼽히는 제이 데이비스도 한화가 이전에 7연승을 달성했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대신해 한화에 온 윌리엄스는 3경기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OPS 1.060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또 다시 암흑기에 빠졌던 한화가 이번 7연승을 계기로 도약을 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