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며 촉망받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팀을 둘러싼 분쟁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데뷔한 새나, 아란, 키나, 시오로 이루어진 4인조 걸그룹이다. 데뷔 당시 큰 빛을 보지는 못했으나 지난 2월 발매한 첫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 곡 ‘CUPID’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며 단숨에 핫 루키로 떠올랐다.
타이틀곡 ‘Cupid’, 영어 버전인 "Cupid (Twin Ver.)"과 인스트루멘탈은 전 세계적으로 3억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으며, 'Cupid'는 600만 개 이상의 TikTok 동영상을 생성, 플랫폼에서 9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4월 데뷔 후 약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HOT 100’에 진입해 K팝 사상 최단 기간 빌보드 핫 100 진입, 영국 오피셜 차트 Top 100 진입 등 수많은 글로벌 기록들을 세웠으며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이후 피프티 피프티는 워너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 했고, 최근에는 영화 '바비'의 OST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두아 리파, 리조, 아이스 스파이스, 니키 미나즈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소 기획사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소속사 어트랙트와 외주 프로듀싱을 맡았던 더기버스, 멤버들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23일 소속사 어트랙트 측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접근해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 됐다고 밝히며 파장을 일으켰다.
어트랙트 측은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어트랙트는 사건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에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트랙트는 지난 27일 멤버 강탈의 배후로 지목했던 주식회사 더기버스의 대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는 강수를 뒀다. 어트랙트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와 회사 메일계정 삭제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를 했다는 것.
이에 더기버스 측은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더기버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유) 화우 측은 "어트랙트의 설립시부터 현재까지 외주 용역계약에 따라 성실히 업무에 임하였고,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로부터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수령한 당일도 전홍준 대표의 요청에 따라 당사 안성일 대표와 어트랙트 측 변호인이 동석하여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 종료 이후에도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는 위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 내용을 유포하여 당사는 물론 대표와 임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 또한 소속사 어트랙트에 반기를 들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은 지난 6월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이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며 “법률대리인은 그간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나, 어트랙트는 요구사항에 대한 해명 노력 없이 지속적인 언론보도를 통해 멤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멤버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임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첫 공판이 열릴 예정.
또한 어트랙트 측이 더기버스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더기버스 측 역시 어트랙트에 대한 허위 고소 및 언론을 통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며 본격적인 법정 싸움이 예고됐다.
이들의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데뷔 1년도 지나지 않아 파란만장한 격변을 겪고 있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어트랙트,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