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스페셜리스트’ LG 트윈스 신민재(27)가 올해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사령탑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 시즌 9차전이 비로 취소된 후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신민재 칭찬,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염 감독은 “(민재는) 트라우마가 좀 있었다. 도루하다 죽으면 한 소리 들어서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에서 ‘죽어도 괜찮다’고 하고 있다. 실패를 줄여야 하지만, 실패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는 극복이 된 듯. 신민재는 리그에서 가장 도루를 잘 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까지 2021년 도루왕 출신인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보다 1개 더 많은 18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혜성(78경기)보다 적은 58경기에 출장해 더 많이 도루를 했다. 물론 대주자로 나가 ‘도루 미션’이 많기도 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기록이다. LG가 잘 데려온 선수 중 한 명이 신민재다.
지난 2015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신민재는 2016시즌 종료 후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사이 팀도 바뀌었다. 지난 2017년 11월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LG가 신민재를 데려간 것이다.
남은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LG 유니폼을 입고 부지런히 뛰었다. 그의 1군 데뷔는 2019년. 그해 81경기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 10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그의 주된 임무는 대주자, 대수비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염 감독은 신민재를 ‘도루 스페셜리스트’로 활용 중이다. 처음부터 성공만 한 것은 아니지만, 염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자신감이 붙었다.
염 감독은 “실패를 하다 성공이 더 많아지면 잘한 게 되는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죽어도 좋으니 도전하고 공격하라고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 게 올해 내 첫 번째 목표였다”고 말했다.
올해 신민재의 도루왕 가능성도 보고 있다. 염 감독은 “김혜성과 경쟁을 할 것 같다”면서 “그런데 혜성이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간다”고 했다. 그사이 신민재의 도루는 추가될 수 있다.
또 염 감독은 다른 신민재의 도루왕 가능성을 보는 이유로 “민재는 선발로 나가지 않아도 대주자로 나가면 도루를 할 기회가 있다. 김혜성은 본인이 직접 (도루를 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살폈다.
신민재는 볼도 잘 고르고, 컨택도 좋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다. 대주자가 아닌 2루수로 선발 출장 기회도 늘었다. 육성선수 출신의 신민재가 올해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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