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송진우 재능기부위원이 음주운전 때문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아들 송우현(27)의 미래를 걱정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송진우 위원은 지난 24일 충청북도 보은군 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3 미래 유소년 지도자 전국 교육대학교 티볼대회’를 찾아 교대학생들에게 피칭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KBO리그 통산 672경기(3003이닝) 210승 153패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인 송진우 위원은 투수에 관심이 갖고 모인 교대 학생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피칭 클리닉을 마친 뒤에는 “선수들이 배우려는 욕망이나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을 보면 야구에 흥미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티볼 뿐만 아니라 야구 인프라 전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0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코치를 맡았고 2021년에는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을 맡았던 송진우 위원은 지금은 지도자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육아휴직을 했다”라며 웃은 송진우 위원은 “50년 동안 계속 야구쪽에서 일을 했다. 현장을 떠나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잠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장을 떠난 송진우 위원의 걱정 중 하나는 아들 송우현의 미래다. 송우현은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58순위)로 키움에 입단했지만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2021년 69경기 타율 2할9푼6리(250타수 74안타) 3홈런 42타점 OPS .786으로 활약하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잠재력이 만개하는듯했다.
하지만 2021년 8월 9일 음주운전 사실이 전해지며 큰 파문이 일었고 키움은 8월 11일 송우현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12월 2일에는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 파문 이후 프로야구 무대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송우현은 독립리그에서 뛰며 마지막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송진우 위원은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프다. 분명 잘못한 것은 맞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열심히 하다가 안된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라며 안타까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해서 야구가 전부인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라고 말한 송진우 위원은 “계속 프로야구에 매달릴 수도 없고 기다리는 선수도 고통스럽다. 또 다른 일을 찾아보면 인생의 새로운 맛도 있을거다”라고 아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해 온 것을 계속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실력이 안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부주의한 실수로 인해 야구를 못하게 돼서 더욱 안타깝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가 고비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솔직하게 밝힌 송진우 위원은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은 없다. 아들도 나에게 많이 미안해하고 나도 걱정이 되고 그렇다”라며 아들이 마지막 기회를 얻기를 희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