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K의 경기. 김민성(LG)은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민성은 이날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5회 오원석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린 김민성은 6회는 이기순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상적이었다. 홈런 2방을 때린 김민성은 6회 김현수를 대신해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그리고 7회부터는 문보경이 교체된 3루수로 뛰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김현수, 문보경이 체력 안배로 일찍 교체됐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이날 2루수→1루수→3루수로 3개 포지션을 오가며 뛰었다.
김민성은 올 시즌 내야 유틸리티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김민성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백업 주전’ 역할을 준비해 왔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민성은 2019년 LG 이적 이후 거의 3루수로만 출전하다 지난해 시즌 후반에 2루수로 45이닝을 뛰었다.
염경엽 감독의 시즌 구상은 1루수 이재원, 2루수 서건창, 3루수 문보경, 유격수 오지환이었다. 이재원이 잇따른 부상으로 개막 전부터 이탈하면서 1루수는 오스틴 주전으로 변경됐다.
오지환이 4월 중순 2주 정도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자, 김민성이 오지환 공백 기간에 유격수로 출장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김민성의 유격수 선발 출장은 2017년 넥센 시절 이후 6년 만이었다.
서건창이 5월 중순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김민성이 주전 2루수로 가장 많이 출장하고 있다. 또 주전 3루수 문보경의 휴식일에는 3루수로 뛴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문보경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안 팀을 비우면, 김민성이 3루수 자리를 메워야 한다.
유틸리티로 출장 중인 김민성은 타격도 좋은 편이다. 타율 2할8푼7리(181타수 52안타) 4홈런 31타점 24득점 OPS .767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지난해 3개를 이미 넘어섰다. 하위타순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기여도가 높다.
김민성은 29일까지 2루수로 224이닝, 유격수로 116이닝, 1루수로 51이닝, 3루수로 45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내야 4개 포지션에서 45이닝 이상씩 출장하고 있다. 팔방미인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내야 네 자리에서 최소 45이닝 이상 뛴 것은 김민성이 유일하다. 내야 유틸리티는 팀 마다 있지만, 대부분 2개 많아야 3개 포지션을 번갈이 뛴다. 김민성처럼 4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드물다. 과거 사례를 봐도 찾아보기 힘들다.
KIA 김규성이 1루수로 19이닝, 2루수로 151.1이닝, 3루수로 15⅓이닝, 유격수로 38이닝을 출장했다. 주전 보다는 백업 비중이 높다. KT 이상호가 1루수 22⅔이닝, 2루수 68이닝, 3루수 46⅓이닝, 유격수 3이닝을 기록 중이다.
SSG의 김성현, 안상현, 김찬형은 모두 1루를 제외한 2루, 3루, 유격수 자리를 커버하고 있다. NC는 도태훈(1루수, 2루수, 3루수)과 서호철(2루수, 3루수, 유격수)이 유틸리티 능력을 갖고 다양한 포지션으로 뛰고 있다.
롯데 서튼 감독은 박승욱과 이학주를 리그 최고 유틸리티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박승욱은 2루수로 173⅔이닝, 유격수로 105이닝, 3루수로 65⅔이닝을 뛰고 있다. 1루수 출장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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