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떨어지는 선수들에게는 도루를 주면 안되겠지만, 타자와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주자에 신경쓰기보다 타자와 승부에 더 집중하기 바라고 있다. 자기 공을 던지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SSG와 LG 트윈스의 시즌 9차전이 결국 쏟아진 비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김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28일 경기를 되돌아봤다.
28일 경기는 SSG가 6-8로 졌다. 불펜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나마 위안은 2군에 다녀온 박종훈이 5이닝 1실점 투구로 잘 버텼다는 부분이다.
다만 여전히 볼넷이 5개로 많았고, 상대는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해 박종훈을 괴롭혔다.
김 감독은 “볼넷을 줄이면 좋다. 그래도 어제 경기로 종훈이가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선발 로테이션에 힘이 될 것이다”며 “도루에 너무 신경을 쓰면 타자와 승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하다가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주자 내보낸 후 범타 처리, 삼진 처리로 실점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지금은 그게 최선이다. 자기 공을 믿고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회에는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도루를 했다.
3회에는 첫 타자 신민재가 3루수 쪽 내야안타로 나간 뒤 도루를 했다. 4회에는 2사 이후 문보경이 볼넷을 고른 뒤 도루를 했고, 5회에는 2사 이후 문성주가 볼넷을 고른 뒤 도루를 했다.
볼넷과 도루를 잇따라 허용했다. 하지만 전부 실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이 부분을 살폈다.
김 감독은 “종훈이도 수 년 동안 노력하고 있다. 대비는 한다. 그런데 상대 도루를 대비하다가 투구 폼이 바뀌거나 빨리 던지려고 하다보면 볼이 안 들어간다. 그러다 또 안타를 내준다. 투구가 약해진다. 차라리 강한 공으로 타자를 먼저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에게는 내주면 안되겠지만, 타자와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SSG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쏟아지던 비로 인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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