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으로 잠시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던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롯데)가 해결사 DNA를 발휘하며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한동희는 지난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1-5로 뒤진 4회 1사 2,3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투심 패스트볼(150km)을 가볍게 받아쳤다. 유강남과 박승욱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3-5로 따라붙었다. 추격의 시발점이었다.
롯데는 한동희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민석과 이학주의 연속 안타 그리고 고승민의 내야 땅볼로 5-5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6회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로 7-5 역전에 성공했고, 전준우와 잭 렉스의 연속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삼성은 7회 김동엽의 솔로 아치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자 롯데는 8회 대타 안치홍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한동희는 안타 1개에 불과했지만 9-6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셈. 롯데는 삼성을 이틀 연속 제압하고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경기 후 한동희는 “제구가 좋은 투수라 적극적으로 타격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사실 아직 좋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다. 경기 전후로 연습을 많이 하면서 한두 번씩 결과가 나오긴 하지만 아직 찾아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한동희의 존재감은 빛났다. 4회 호세 피렐라의 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잡아내 재빨리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한동희는 “캠프 때부터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수비 파트에 집중하는 것이 오늘의 좋은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올 시즌 타율 2할3푼2리 2홈런 24타점 OPS .591로 부진하다.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 중 51위다. 5~6월에는 홈런이 하나도 없다. 6월초 한 차례 2군에 내려가 분위기 전환을 하고 왔다. 한동희가 타선에서 힘을 보태야 하락세인 롯데의 반등에 힘을 보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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