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선수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24)이 풀타임 3할타자의 길을 꾸준히 가고 있다. 개막 이후 가장 꾸준한 타격을 펼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격천재 이정후가 4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을때도 김혜성은 3할2푼3리를 기록하며 중심을 잡았다. 5월 3할1푼5리, 6월도 3할1푼7리이다.
타격 랭킹 5위(.318)에 올라있다. 2021시즌 첫 규정타석 3할(.304)타자가 되더니 2022시즌은 3할1푼8리로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이어 작년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리그 출범이후 두 포지션 황금장갑을 보유한 선수는 김혜성이 유일하다.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 대표로 뛰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도 달았다.
올해는 눈에 띠게 달라진 것은 장타 생산 능력이다. 장타율 4할4푼6리를 기록중이다.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73경기에 뛰었는데 2루타 16개, 3루타 3개, 홈런 5개를 터트렸다. 발이 빨라 2루타와 2루타를 만드는 능력도 한몫했다. 출루율 3할7푼9리까지 더하면 OPS 0.825에 이른다. 역시 데뷔 이후 처음으로 0.800을 넘었다.
지난 27일과 28일 KIA와의 광주 경기를 잡는데 일등 공신이었다. 27일 경기에서는 0-1로 뒤진 3회초 2사1,2루에서 역전 우월 3점포를 날렸다. 올해 피홈런이 없었던 이의리를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28일 경기에서는 6타석에 들어서 우전안타 2개, 볼넷 하나를 골라 찬스를 만들어주었고 3득점을 올렸다.
최다안타 1위(92개), 도루 2위(17개), 득점 3위(54점)를 자랑하고 있다. 출루를 잘하고 팀이 필요할때 도루로 득점권에 진출하고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는 등 전형적인 테이블세터로 제몫을 하고 있다. 가끔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주며 타선이 약한 키움의 보배 노릇을 하고 있다.
팀에 부상선수가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1경기를 제외하고 73경기를 뛰었다. 타석도 LG 홍창기(336), 동료 이정후(326)에 이어 3위(322)에 올라있다. 워낙 퍼포먼스가 좋기 때문에 믿고 쓸 수 밖에 없다. 홍원기 감독이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대목이다.
홍 감독은 " 9개 구단 선수들과 비교하면 출장이닝과 누적 타수가 많다. 그런데도 충분히 쉬어주지 못하다. 본인이 내색은 안하지만 분명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계속 중요한 게임도 있는데다 출전의지가 강해 어쩔 수 없이 출전시키고 있다"며 미안함이 섞인 평가를 했다.
이어 "아직까지 공수에서 거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매년 발전한다. 그 끝이 어디일지는 모른다. 만족을 모르는 선수이다. 작년보다 더 나은데도 본인이 만족을 못한다. 결과 안좋으면 분해한다. 승부욕과 퍼포먼스를 보니 발전할 것이다. 컨디션 잘 관리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