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이종운 수석 코치가 좋은 기운을 가득 몰고 왔다.
지난 27일 퓨처스 감독에서 수석 코치로 자리를 옮긴 그는 28일 삼성과의 홈경기에 앞서 “갑자기 (보직 변경) 통보를 받게 되어 많이 부담스럽지만 프로 코치로서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튼 감독님과 편하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수석 코치로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경기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 16대 사령탑을 지냈던 이종운 수석 코치는 서튼 감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부분이 힘든지 잘 아니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게 이종운 수석의 말이다.
또 “주장 안치홍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언제든지 소통하기로 했다. 안치홍의 경우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7일 유강남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5-3으로 제압했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 벅찬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던 이종운 수석 코치는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제 너무 흥분해서 목이 다 쉬었다. 집에 가서 뭐 좀 먹었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바로 체했다”면서 “아무래도 팀이 이겨야 마음이 편한데 (유)강남이가 고맙게도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강남이에게 고맙다고 사인을 부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롯데는 우승에 목마르다. 1992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종운 수석 코치는 “저도 우승한 지 30년이 지났다는 데 깜짝 놀랐다. 지도자로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야말로 최고의 스토리 아니겠는가”라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서로 힘을 모아 가을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서튼 감독님께 퓨처스팀 선수들을 몇 명 추천했다. 이들이 1군에 올라오면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이종운 수석 코치 부임 후 이틀 연속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이쯤 되면 승리를 부르는 ‘복덩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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