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아이돌’ 윤동희(롯데 외야수)가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윤동희는 5-5로 맞선 6회 2사 2,3루서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삼성을 9-6으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동희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방망이가) 잘 맞든 안 맞든 똑같이 하려고 한다. 그리고 아직 비결이 있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훌륭한 코치님들께서 잘 가르쳐주시는 대로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윤동희를 두고 “찬스를 기다리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득점권 상황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커졌을 듯.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럴수록 마인드 컨트롤에 더 신경을 쓴다. 내게 (찬스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지고 들어가는 거다. 야구는 타자보다 투수가 더 유리하지만 ‘찬스가 왔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마음가짐만큼은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윤동희의 말이다.
윤동희는 지난해 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5푼4리(1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작년보다 더 잘하자’는 목표를 세웠던 그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부담 대신 배운다는 자세로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목표도 생겼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사직 아이돌’이라는 애칭을 얻게 된 윤동희는 “(인기가) 엄청난 지 모르겠다. 작년보다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긴 하다. (팬들께서) 알아봐주시면 신기하다”면서 “그만큼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많이 알아봐주시고 야구장에 찾아와주셔서 야구할 때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동희는 1군 통산 2홈런에 불과하나 언젠가는 타구를 담장 밖으로 펑펑 넘기는 타자가 되는 게 최종 목표.
“제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거포가 되는 거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 거포로서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 언젠가는 거포가 되는 게 목표지만 지금은 홈런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상황에 맞게 스윙하려고 한다”.
그동안 롤모델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던 윤동희는 통산 448홈런에 빛나는 SSG 최정의 타격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최정 선배님의 타격 동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워낙 잘 치니까 배울 게 많을 것 같다”면서 “최정 선배님의 뛰어난 선구안이 가장 인상적이고 어떤 공이 들어와도 항상 자기 스윙을 하는 모습도 놀라웠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보니 다가가기 어려운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쭤보고 싶은 게 많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