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팀이지만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뉴욕 메츠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한 달 정도 남으면서 메츠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투수 맥스 슈어저(39)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피어오른다.
지난 4월 개막 기준으로 메츠는 팀 연봉 총액이 약 3억5500만 달러로 뉴욕 양키스(2억7500만 달러)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7000만 달러나 연봉 총액이 증가했다.
‘주식 부자’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전폭적인 투자로 메츠는 지난겨울 FA 투수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 센가 고다이(5년 7500만 달러),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 아담 오타비노(2년 1450만 달러), 데이비드 로버트슨(1년 1000만 달러), 포수 오마 나바에즈(2년 1500만 달러) 등을 영입했다.
팀에서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 달러), 중견수 브랜드 니모(8년 1억6200만 달러)에게도 거액을 써서 붙잡으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큰돈을 쓴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디아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 슬개건이 파열돼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고, 퀸타나도 시즌 전 갈비뼈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렸다. 벌랜더도 오른팔 근육 부상으로 5월에야 합류했다. 나바에즈도 종아리 부상 여파로 겨우 1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메츠는 팀 평균자책점 25위(4.58)로 마운드가 크게 무너졌고, OPS 18위(.716)로 타선도 리그 평균에 살짝 못 미친다.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투자 대비 성적이 너무 저조하다. 시즌 36승43패(승률 .456)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52승27패)와 무려 16경기 차이가 나고, NL 와일드카드 순위도 9위로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3위 LA 다저스(44승34패)에 8.5경기나 뒤져있다. 산술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12.5%에 불과하다.
3~4월 15승12패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5월 14승15패로 주춤하더니 6월에는 7승16패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5할 승률에서 -7로 떨어졌고, 시즌 반환점을 도는 시점까지도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메츠가 8월2일로 예정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선수를 사지 않고 파는 셀러 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LB.com’도 지난 28일 메츠의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략을 전망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의 가능성도 봤다. MLB.com은 ‘전면적인 로스터 개편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거래에 익숙한 슈어저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지만 나이가 38세로 또 다른 우승을 노리고 있다’며 몇몇 소식통을 빌어 상황이 맞으면 슈어저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츠가 올 시즌을 포기하면 슈어저를 카드로 미래 자원을 받는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슈어저는 지난 2021년 11월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연봉 4333만 달러는 벌랜더와 함께 리그 전체 최고액. 지난해 옆구리 부상을 당해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23경기(145⅓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 탈삼진 173개로 투구 퀄리티는 좋았다.
올해도 어깨, 허리, 목 등 자잘한 부상으로 나이를 속이지 못하고 있다. 이물질 사용 의혹으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악재 속에서 13경기(70⅔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3.95 탈삼진 76개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8경기 5승 평균자책점 3.19로 반등하고 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하는 팀이라면 빅게임 피처 슈어저를 외면하기 어렵다. 내년에도 4333만 달러 고액 연봉이 남아있지만 윈나우라면 감수할 팀이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