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가 부르는 영웅의 소감 "미련이 없다, 원하는 미래는 가족의 행복"('유퀴즈')[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06.29 06: 53

‘유퀴즈 온 더 블럭’ 피겨황제 김연아가 은퇴 이후의 삶과 근황 등을 전했다.
28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김연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은 200회 특집으로, tvN 본부장이 직접 “있어 봐라, 내가 한번 나서 볼게”라고 말하며 김연아를 섭외했다는 후문이 있다.
유재석은 김연아에게 결혼식 초대에 대한 서운함을 장난스럽게 드러냈다. 유재석은 “조세호가 ‘형, 근데 갔냐’라고 하더라”라면서 "난 못 갔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때 연락처도 없고 그래서 못 초대했다. 죄송하다”라며 극구 사과했고, 유재석 또한 "농담이었다. 그런데 초대해주면 갔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는 "저는 원래 프로불참러로 유명하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연아는 남편인 고우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속한 포레스텔라가 '유퀴즈'에 출연한 편을 봤다는 것. 김연아는 “고우림이 나오는 걸 봤다. 포레스텔라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좋은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소개하는 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고우림이 지코의 '새삥'을 춘 걸 아냐"라고 물었고, 김연아는 "네"라고 답했다. 김연아는 “안 그래도 고우림이 가기 전에 춤을 시킬 것 같다고 걱정하더라. 그래서 시키면 해야지, 어떡하냐고 했다. 보니까 열심히 추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은퇴 당시에 대해서 많은 이가 울었던 김연아의 그 당시는 어땠을까? 김연아는 “벤쿠버 올림픽 때 은퇴를 했으면 저도 아쉬웠을 것이다. 그런데 한 번 더 했다. 여자 싱글 선수가 그것도 한 번 챔피언을 했던 선수가 하는 건 쉽지 않다. 저는 이미 그때 고령의 선수였다. 10대 후반만 되도 체력적으로 노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니 아무래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미련 하나 없이, 모든 최선을 다한 김연아의 선수 생활은 무려 18년의 세월이었다. 그의 나이 24살에 은퇴를 했으니 한 평생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었다. 
유재석 등은 "소치올림픽 은퇴 마지막 갈라쇼 때 '이매진' 프로그램이 끝나고 빙판장을 아련하게 보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김연아는 “원하시는 대답을 못 해드리겠다. 이매진 무대가 끝나고 프로그램 연기를 한 거다. 다들 안타깝게 생각하시던데, 저희는 경기가 끝나면 갈라쇼를 해야 하는데 저는 하기 싫었다. 그런데 이거만 끝나면 진짜로 나는 놀 수 있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연아는 후배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김연아는 “저는 그 길을 걸어 봐서 안쓰럽기도 하고, 쭉쭉 나가는 걸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꿋꿋하게 하는 걸 보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지도자의 길에 대한 생각이 없냐”라고 물었다. 
김연아는 “지도자를 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스케이팅을 잘했다고 지도를 잘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저한테 오면 뭔가 특별할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런데 저는 제 위치에서는 코치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경험치를 나눠주고 있다”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향후 방송 계획에 대해 김연아는 “저는 오래도록 화면에 비춰지지 않았냐. 그런데 선수로서 비춰진 거라서, 방송을 하면 제가 풀어진 모습이 나오던데, 저는 그게 꼴 보기 싫어서 힘들다. 신비주의는 아닌데 스스로 보기 힘들다”라며 역시나 겸허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김연아는 “저는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2014 소치 올림픽 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다시 한 번 하지 않았냐. 사실 여자 선수들이 4년 더 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하기 싫다고 징징댔다. 연습하면서도 짜증도 많이 났다. 이왕 하려면 잘하고 싶더라. 그렇게 쭉쭉 가서 소치 올림픽까지 가서 끝을 낸 거 아니냐”라며 그나마의 자평과 함께 은퇴 소감으로 "시원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연아는 자신의 미래를 무엇으로 그리고 싶을까? 김연아는 “저는 목표가 딱히 없다. 생각 없이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목표를 안 정해도 목표가 눈앞에 놓여 있었다. 이른 나이에 열심히 살아서 지금 좀 쉬면서 살고 있다. 주변 사람과 가족들과 행복하게 어떻게 살까, 이게 고민일 뿐이다”라며 언제나 현실에 충실한 김연아다운 대답을 내놓아 모두를 감동시켰다.
롱 리브 퀸, 김연아의 모든 세월과 시대는 많은 이가 기억할 것이며, 그의 행복으로 가득차길 바랄 것이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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