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연아, 피겨퀸의 위엄···사력을 다한 영웅의 대풍가[Oh!쎈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06.29 01: 30

‘유퀴즈 온 더 블럭’ 피겨 황제 김연아가 남편 고우림에 대한 이야기, 미래에 대한 이야기 등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200회 특집으로 김연아가 등장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그랑프리파이널 등 그랜드슬램, 여성 싱글 최초 200점 돌파, 세계 신기록 11개, 선수 생활 전체 올포디움(상위 3위 안에 드는 것)을 달성한 김연아는 세기의 천재, 불세출의 영웅, 피겨 역사의 신이라는 모든 칭호를 각국의 전문가들에게 받았고 수많은 팬을 보유중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저는 모든 포디움에 들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 끝나면 다음 시합, 이번 시즌 끝나면 다음 시즌, 이런 생각만 하면서 살아서 의미 부여를 안 했다. 팬분들께서 이야기헤주셔서 그렇구나, 싶었다”라며 덤덤한 감사를 전했다.

김연아는 “어릴 때도 금메달 따서 어떠냐, 물어보면 메달이구나, 답했다. 스포츠는 겉으로 보면 드라마틱해보이지만, 정작 그 삶을 사는 사람은 사실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까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직장인들처럼 프로젝트 끝나면 다음 걸 하듯, 저도 다음 걸 해야 했다”라며 김연아다운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작년 10월에 결혼한 김연아는 요새의 하루에 대해 김연아는 “일과가 별로 없다. 그냥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새벽 3~4시에 자고 오후 12시에 일어난다. 남들 열심히 사는데 나는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데 이미 생활 패턴이 이렇게 굳혀졌다”라며 퍽 쑥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연아는 “야식이 왜 야식일까 했는데, 밤 늦게 TV 앞에서 뭘 먹는 맛이 있더라. 사람들이 왜 야식을 먹는지 알겠다”라며 새로운 취미를 밝혔다.
평생 운동 선수로 살다가 은퇴를 한 김연아의 운동량은 어떨까? 김연아는 “저는 운동이 꼴도 보기 싫은 쪽인데 이제 살기 위해서, 딱 살 정도만 한다”라면서 “취미가 아니라 일이니까 허투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전 타고나길 체력이 안 좋았다. 늘 체력이 문제였다. 그래서 나중에는 소원이 숨이 안 차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운동 같이 해주시는 분이 ‘숨 좀 차야 한다. 심장 좀 뛰어야 한다’라고 하시더라. 심장이 잘 안 뛰는 편이라 수족냉증이 있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연아가 그리는 미래는 어떨까? 김연아는 “지도자를 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스케이팅을 잘했다고 지도를 잘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저한테 오면 뭔가 특별할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런데 저는 제 위치에서는 코치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경험치를 나눠주고 있다”라며 지도자의 길은 걷지 않겠다는 늬앙스를 풍겼다.
또한 김연아는 “저는 오래도록 화면에 비춰지지 않았냐. 그런데 선수로서 비춰진 거라서, 방송을 하면 제가 풀어진 모습이 나오던데, 저는 그게 꼴 보기 싫어서 힘들다. 신비주의는 아닌데 스스로 보기 힘들다”라며 방송활동에 대한 계획도 부끄럽다는 듯 밝혀 모두를 아쉽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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