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타자들이 만들어준 승리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19일 이호연(KT 내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좌완 심재민이 이적 후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심재민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2사 1루서 선발 이인복을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강한울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롯데 타선은 6회말 공격 때 뜨겁게 달아올랐다. 2사 2,3루서 윤동희가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전준우와 잭 렉스의 연속 안타로 8-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심재민은 8-5로 앞선 7회 최이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삼성을 9-6으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고 심재민은 승리 투수가 됐다.
심재민은 경기 후 “오늘 승리 투수는 됐지만 첫 타자 볼넷을 내준 게 많이 아쉬웠다. 운 좋게 타자들이 만들어준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이적 후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깔끔하게 막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롯데 이적 후) 아직까지 실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앞으로는 자신있게 던져서 쉽게 쉽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래리 서튼 감독은 “선발 이인복 선수가 초반에 제구가 높게 형성되고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득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본인의 정상적인 피칭으로 5⅔이닝을 책임진 게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면은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동점을 만들었고, 특히 2사 후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불펜 투수들 또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피칭을 하면서 마무리해줬다. 오늘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쳐 역전승을 만들어준 것에 기쁘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