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김지찬(삼성 내야수)이 연거푸 실책을 범했다. 모두까기 해설로 유명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질책 대신 격려를 보냈다.
28일 사직 삼성-롯데전. 9번 2루수로 나선 김지찬은 1회말 수비 때 첫 타자 고승민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글러브에서 한 번에 공을 빼내지 못했다. 고승민은 1루를 통과했다. 삼성 벤치는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롯데는 윤동희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마련했고 전준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김지찬은 4점 차 앞선 4회말 수비 때 두 차례 실책을 범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유강남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곧이어 박승욱의 땅볼 타구를 잡아 병살로 유도하기 위해 유격수 이재현에게 던졌으나 빗나가고 말았다.
롯데는 김지찬의 연속 실책으로 1사 2,3루 득점 기회를 잡았고 한동희의 중전 안타로 2점 차로 좁혔다. 김지찬은 김호재와 교체됐다. 3루를 지키던 강한울이 김지찬 대신 2루로 수비 위치를 옮기고 김호재가 3루로 들어갔다. 롯데는 이학주의 우전 안타와 고승민의 내야 땅볼로 5-5 균형을 맞췄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이순철 해설위원은 “악송구를 범한 게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거 같다. 그러면서 평범한 타구를 계속 놓친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보니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교체 후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질책이 아니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김지찬은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송구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롯데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며 연패에 빠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