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일 만에 5연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에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투수 유망주 정이황(23)이 2군 퓨처스리그에서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웠다.
정이황은 28일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안타 없이 삼진 6개를 잡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더블헤더 경기는 7이닝으로 진행되는 규정에 따라 노히트노런 기록은 정식으로 인정된다. 정이황은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97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노히터 게임에 성공했다.
퓨처스리그 노히트노런은 기록 전산화가 완료된 2010년 이후부터 확인 가능하다. 지난 2011년 9월17일 롯데 이용훈이 대전 한화전에서 달성한 9이닝 10탈삼진 퍼펙트가 최초 기록. 이어 2015년 6월14일 롯데 이재곤이 울산 삼성전에서 9이닝 4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2010년 이후 3번째이자 8년 만에 퓨처스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운 정이황은 구단을 통해 "중간에 위기가 있었는데 수비들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포수 (허)관회형을 믿고 사인대로 던졌던 것도 좋은 결과의 이유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빨리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190cm, 89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투수 정이황은 부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부산고 3학년 시절인 2018년 연말 부산 해운대에서 방파제 아래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를 도운 선행으로 이름을 먼저 알렸지만 프로 입단 후 팔꿈치 부상으로 실전 데뷔가 늦었다.
2020년 시즌 중 현역으로 군입대한 뒤 2021년 11월 전역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24경기에서 47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5.29 탈삼진 48개를 기록했다. 오버핸드로 최고 구속을 150km 강속구에 포크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지난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서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로 실전 경험을 쌓은 정이황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11경기 모두 선발등판, 50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이다. 선발 수업을 계속 받고 있지만 투구 유형상 구원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퓨처스 팀을 이끌었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정이황에 대해 “140km대 중반 이상 공에 포크볼이 좋고, 주무기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과 회전수가 좋은 투수다. 불펜에서 몸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제구만 되면 셋업맨도 괜찮다”며 불펜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