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만화 야구’를 매일 보는 감독은 어떤 마음일까. 매일 놀라고 감탄하며 극찬을 쏟아내는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이 대답을 내놓았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지명타자로 동시 출장해 에인절스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3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3.02로 낮췄다. 타자로는 1회 선제 솔로포, 7회 쐐기 솔로포로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4출루에 성공했다.
손톱이 부러지는 바람에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오타니는 구원 제이콥 웹이 1타점 적시타를 맞아 2-1로 쫓긴 7회말 타자로 나서 쐐기 솔로 홈런을 쳤다. 투수로 102구를 던지며 손톱이 부러진 뒤 홈런으로 자신의 승리를 지켰다.
탈삼진 10개 이상 기록한 투수가 홈런 2개를 친 것은 지난 1961년 밀트 파파스, 1963년 페드로 라모스, 1972년 릭 와이스, 2017년 매디슨 범가너, 2019년 잭 그레인키에 이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지명타자가 있는 리그에선 최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네빈 감독은 오타니의 이날 활약에 대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매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들을 보고 있지만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 중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타니가 우리 팀에서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고, 매일 무엇을 가져다 주는지 알고 있다”고 경외감을 표했다.
이날 오타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채드 월락도 “매 경기마다 오타니를 볼수록 더 미쳐간다. 그렇게 투구를 하고 나서 홈런 2개 치는 것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적장인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도 “오타니는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 야구계 최고의 선수일 것이다. 그를 타격을 막는 것도, 공을 치는 것도 힘들었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