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김하성은 시즌 성적을 타율 2할5푼8리(240타수 62안타) 8홈런 28타점 OPS .748으로 끌어올렸다.
6월 들어서 김하성의 타격은 폭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3홈런을 때려내면서 장타력도 이제 뽐낼 수 있는 단게에 접어들었다. 6월 성적은 타율 2할9푼5리(78타수 23안타) 3홈런 10타점 OPS .824에 달한다. 6월의 약진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공격첨병으로 자리잡게끔 했다.
리그 전체로 놓고 봐도 김하성의 공격력은 손꼽힌다. 2루수 기준으로 OPS, 홈런 등 장타 및 타격 생산력으로 줄세울 때 김하성은 ‘톱10’에 포함된다. 수비는 ‘톱10’이 아닌 최정상을 논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루수 자리에서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수치인 OAA(Outs Above Average) +7로 전체 2위, 수비에 의해 실점을 막아낸 수치인 DRS(Defensive Run Saved)는 +9로 리그 1위에 해당한다. 유격수와 3루수 수치까지 모두 포함하면 ) OAA는 +9, DRS는 +15에 달한다. 내야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김하성은 평균 이상, 최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김하성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팀 내 기여도는 모두가 인정한다. 여기에 타격 생산력까지 일취월장했다. 메이저리그 3년차가 되면서 적응을 하는 모양새이고 KBO리그에서 ‘평화왕’이었던 타격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0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약 91억 원)이다. 내년 시즌 800만 달러(약 104억 원)의 연봉을 받고 2025년 뮤추얼 옵션으로 800만 달러가 책정되어 있다. 선수와 구단이 동의할 경우 계약은 연장된다.
그러나 김하성의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굳이 뮤추얼 옵션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이미 현재 몸값의 2배 이상, 3배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평가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김하성처럼 내야 전포지션에서 헌신이 가능하고 허슬플레이어의 면모를 과시하는 선수는 어느 구단이든지 사랑받을 수 있다. 사랑의 척도가 몸값이 될 수 있다. 1994년생 동갑내기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올해 7년 8000만 달러(약 1046억 원)을 맺은 바 있다.
현재 페이스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김하성은 크로넨워스 못지 않은, 나아가 더 높은 금액에 계약을 할 수도 있다. 굳이 샌디에이고가 아니더라도 김하성에게 돈방석에 앉을 기회는 열려있다. 그 목표점이 1억 달러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