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야구의 신이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시즌 27~28호 멀티 홈런을 폭발했다. 투수로도 10탈삼진 위력투를 펼쳤는데 선제 홈런과 쐐기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에인절스의 4-2 승리와 함께 시즌 7승(3패)째를 거둔 오타니는 평균자책점도 3.13에서 3.02로 낮췄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타석에서도 시즌 27~28호 멀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1회 선제 솔로포에 이어 7회 쐐기 솔로포로 멀티 홈런을 가동하며 투수 오타니를 스스로 도왔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타율도 2할9푼7리에서 3할4리(306타수 93안타)로 끌어올렸다. 6월에만 24경기 홈런 13개로 화끈하게 몰아치고 있다.
1회 시작부터 오타니 쇼타임이었다. 1회초 선발투수로 나서 1회초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은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 마이클 코펙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95마일(152.9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10.8마일(178.3km), 비거리 418피트(127.4m), 발사각 35도.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시즌 27호 홈런으로 1-0 리드를 안긴 선제점이었다.
홈런을 치고 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2회 삼진 2개를 잡으며 기세를 이어간 오타니는 3~4회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갔다. 6회 1사 1,2루에서도 화이트삭스 중심타자 팀 앤더슨과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최고 99.2마일(159.6km), 평균 96.4마일(155.1km) 포심 패스트볼(34개)을 비롯해 커터(29개), 스위퍼(24개), 스플리터(11개), 커브(3개), 싱커(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결정구로 쓰며 삼진을 뺏어낸 오타니는 7회 1사 1,2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투구수 102개로 교체 타이밍이었는데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이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에 올라 부상이 의심됐다. 손톱이 부러져 더 이상 투구가 어려운 상태였고,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내려갔다.
구원 제이콥 웹이 개빈 시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오타니의 책임 주자 1명이 홈에 들어왔다. 1실점이 기록되면서 2-1로 쫓겼지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 웹이 엘비스 앤드루스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오타니의 승리 요건이 가까스로 지켰다.
투수로서 임무를 마친 오타니는 곧 이어진 7회말 타석에서 직접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우완 투키 투상의 3구째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를 공략,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타구 속도 106.4마일(171.2km), 비거리 404피트(123.1m), 발사각 25도로 시즌 28호 홈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오타니가 오른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에인절스는 브랜든 드루리의 볼넷과 대주자 앤드류 벨라스케스의 2루 도루에 이어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