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의 KBO리그 역수출 신화도 3년을 가지 못했다. 결국 지명할당 처리가 되면서 방출 위기에 빠졌다.
시애틀 구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트레버 고트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 크리스 플렉센을 지명할당 처리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플렉센은 올 시즌 17경기(4선발) 0승4패 평균자책점 7.71(42이닝 36자책점) 11피홈런 19볼넷 29탈삼진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부진한 성적과 함께 플렉센은 전력 외 통보를 받게 됐다.
2020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21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에서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등판해 1.90(28⅓이닝 6자책점) 21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이후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약 62억 원)의 계약을 맺고 역수출 신화에 도전했다. 여기에 2년 간 300이닝을 소화하면 자동으로 발동되는 800만 달러(약 104억 원)의 베스팅 옵션까지 포함됐다.
플렉센의 첫 2년은 훌륭했다. 특히 빅리그 복귀 첫 해, 31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179⅔이닝 72자책점)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승왕 경쟁도 펼쳤다. 이 해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 이닝 7위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해도 33경기(22선발) 8승9패 평균자책점 3.73(137⅔이닝 57자책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다했다. 그럼에도 첫 2년 동안 317⅓이닝을 던지면서 800만 달러의 베스팅 옵션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 막판에 이어 올해도 플렉센은 불펜에서 시작했다. 루이스 카스티요, 로비 레이, 조지 커비, 로건 길버트, 마르코 곤잘레스 등 선발 로테이션이 꽉 찬 상황에서 플렉센은 트레이드카드로 거론되기도 했다. 로비 레이의 팔꿈치 토미존 수술로 플렉센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왔지만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방출 직전의 상황에 직면했다.
플렉센은 이제 향후 일주일 안에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주일 동안 웨이버가 공시되고 이 기간 웨이버 클레임으로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러나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프리에이전트(FA)가 될 수 있다. 다만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겨울 큰 관심을 받았고 일부 구단은 투수진의 많은 부상으로 플렉센을 영입할 수 있지만 플렉센의 부진한 성적은 트레이드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다. 또한 현재 410만 달러 계약이 남은 상황에서 시애틀 구단이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연봉의 일부 혹은 전부를 보조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플렉센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두산이 KBO리그 내의 보류권을 갖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