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주겠죠".
KIA 타이거즈에 근육맨을 배출하는 '나스타 스쿨'이 생겼다. 첫 수강생은 '리틀 이종범'이었다. 리드오프로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상체가 로보캅처럼 우람해지더니 총알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곧바로 두 번째 수강생도 생겼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최원준이다.
김도영은 왼발등 부상으로 오랜 재활을 끝내고 복귀해 리드오프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첫 경기는 안타 2개를 터트렸고, 두 번째 경기는 2루타 두 개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7일 키움전에서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리고 도루에 이어 득점까지 올렸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리드오프로 충실한 활약을 하고 있다.
김도영은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었다. 강력한 총알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볼을 찢어버리는 것 같았다"며 감탄했다. 이유는 있었다. 상체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벌크업이 제대로 이루어졌다. 재활기간 동안 상체 근력 운동에 충실했다. 근육맨으로 거듭난 것이다. 여기에는 선배 나성범의 존재가 있었다.
나성범은 엄청난 근육을 자랑한다. FA 계약을 통해 KIA에 입단하자 최형우가 "성범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놀랄 정도로 우람하다. 그만큼 웨이트 훈련에서 들어올리는 무게를 보고 주변에서 입이 쩍 벌어졌다. 나성범을 보고 다들 따라했을 정도로 훈련중독이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개막부터 이탈했다.
김도영도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하자 함께 재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스타 스쿨 수강생이 됐다. 김도영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 비결을 묻자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다. 하체는 좋은데 상체가 별로였다. 성범 선배님이랑 계속 웨이트하면서 그 부분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둘 다 다리쪽을 다쳐 하체훈련을 못해 상체운동만 했다. 도영에게 1주일 정도 내 루틴대로 계속 시켰다. 처음에는 힘들어했다. 계속 '해야한다, 커질 수 있다'며 강하게 푸시하며 쇠뇌를 시켰다. 몇 주 해보니까 몸에 변화도 있으니까 하려고 했다. 더 무게를 늘렸다. 하루 쉬려니 이제는 '오늘 더 안하냐'고 말해 뿌듯했다. 타구의 질을 보니 도움이 된 것 같다. 수업료 밀렸는데 알아서 줄 것이다. "며 웃었다.
이어 "나이가 띠동갑을 넘은 차이인데도 성격이 좋더라. 일본도(재활) 같이 갔다. 계속 붙어다녔다. 밥, 사우나도 같이하며 분신처럼 계속 붙어다녔다. 나도 도움이 됐다. 타고난 주력을 배웠다. 경기에 들어가면 웨이트를 게을리하는데 일부러 잡고 시킨다. 이제는 (최) 원준이를 데리고 하겠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내가 볼때는 부족하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최원준은 상무에서 제대하면서 호리호리한 몸으로 바뀌었다. 곧바로 선발출전했으나 다소 고전하고 있다. 올해 어깨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타격감이 주춤하다. 그러나 174안타를 터트렸던 실적이 있어 곧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의 스쿨에서 에너지를 얻는다면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