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3위 투수라곤 믿기지 않는 추락이다. 류현진과 절친한 투수 알렉 마노아(25·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마이너리그 루키팀에도 11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마노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양키 콤플렉스에서 열린 ‘플로리다콤플렉스리그(FCL)’ 양키스 루키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1실점으로 완전히 난타를 당했다.
1회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먼저 내준 마노아는 2회 투아웃을 잡은 뒤 4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볼넷에 이어 연속 안타로 추가 실점한 뒤 로데릭 아리아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을 시작으로 5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대거 6실점했다. 카이너 델가도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은 지난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⅓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실점 패전) 메이저리그 경기 이후 22일 만의 실전이었다. 3주 동안 조정기를 거쳤지만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트리플A, 더블A도 아니고 루키팀 선수들에 뭇매를 맞았다. 이날 양키스 루키팀에는 아리아스(11위)가 유일하게 팀 내 유망주 랭킹 30위에 든 선수로 특급 유망주가 많은 타선도 아니었다.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우완 강속구 투수 마노아는 2021년 5월말 메이저리그 콜업 후 빠르게 선발로 안착했다. 첫 해 20경기(111⅔이닝) 9승2패 평균자책점 3.22 탈삼진 127개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8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단숨에 토론토의 1선발, 에이스로 폭풍 성장했다. 31경기(196⅔이닝)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80개로 활약하며 첫 올스타와 함께 AL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6월 중순 시즌 첫 12경기까지 1점대(1.67)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도 마노아의 몫이었다. 그러나 올해 13경기(58이닝) 1승7패 평균자책점 6.36 탈삼진 48개로 부진했다.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6.5개 급증하며 커맨드 무너졌고, 포심 패스트볼 구속도 지난해 93.9마일(151.1km)에서 92.7마일(149.2km)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