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3실점. 그것을 못하니까..."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LG 염경엽 감독의 토종 선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 선발진은 토종 선발들이 잇따라 부진하면서 시즌 도중에 4~5선발 오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 플럿코, 켈리 그리고 임찬규까지 1~3선발은 안정적이다.
문제는 4~5선발이다. 올 시즌 구상에서 3~5선발로 출발한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은 나란히 2군에 내려가 있다. 김윤식은 11경기(49⅓이닝)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5경기(19⅔이닝)에서 2패 평균자책점 5.03이다. 강효종은 5경기(16⅔이닝)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김윤식과 이민호는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기 위해 스프링캠프처럼 다시 시작하고 있다. 김윤식은 허리 잔부상도 치료하면서 몸 상태를 회복시키고 있다. 이민호는 시즌 초반 전완근 부상을 당했고, 복귀 이후에 직구 구속이 10km나 떨어졌다. 캠프처럼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강효종은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하다.
지난 6월 상무에서 제대한 이상영이 선발진 구원군으로 기대됐다. 염 감독은 이상영에게 한 달 정도는 선발 기회를 줄 계획이었다. 이상영은 퓨처스리그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그런데 LG로 복귀해서 직구 구속은 130km 중후반에 그쳤고, 제구가 심하게 흔들렸다. 2경기(5⅓이닝)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이상영도 당분간 재활군에서 투구폼 교정 등 리셋에 들어갔다.
홈 경기 때는 잠실구장에서 1군 코칭스태프의 지도 아래 투구폼 교정을 하고, 원정 경기 때는 2군 구장에서 훈련을 한다. 이상영은 꽤 오랜 시간에 걸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염 감독은 시즌 막판 10월,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있다.
LG 4~5선발은 당분간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과 이지강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된다.
염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정용이 정도는 (선발로) 자리를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커리어도 있고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처럼 들쑥날쑥 하지는 안 할 거라 생각한다. 5이닝 3실점은 충분히 할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 데뷔 첫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점차 투구 수를 늘려가야 한다.
이어 "우리 4~5선발이 5이닝 3실점만 해주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남은 4이닝은 불펜들이 막고, 우리 타선이 1경기당 득점을 4점은 낼 수 있다고 본다. 에이스 투수를 만나지 않는 이상 4점은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5이닝 3실점이면 평균자책점이 5.40이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5이닝 3실점)그것만 해줘도 고맙다. 그런데 그것을 못 한다"고 아쉬워했다. 4~5선발로 던진 투수들이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김윤식과 이민호는 1군 복귀 시점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잡고 있다. 전반기까지는 이정용과 이지강, 대체 선발들이 5이닝 3실점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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