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 에이스’ 구창모(26·NC 다이노스)의 피로골절 소견에 2년 전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 그가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류중일호의 에이스를 맡아야하기 때문이다.
구창모의 왼팔이 또 고장 났다.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구창모가 세 군데 병원 체크 결과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라며 “예전 부상 부위는 아니다. 전완근 쪽 핀을 박은 나사 쪽에 피로골절이 생겨 3~5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재활 과정을 조금 더 지켜봐야하며, 아직 복귀 시점을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6+1년 최대 132억 원 다년 계약 첫해를 보내던 구창모는 지난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공 5개를 던진 뒤 자진 강판했다. 사유는 부상이었다. 두 차례 정밀 검진에서 팔꿈치와 손목 사이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3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구창모는 이후 재활의 성지라 불리는 일본 이지마 접골원으로 향해 2주 동안 치료를 진행했다.
구창모는 지난 2021년 7월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에 따라 척골 판고정술 수술을 받았다. 이 때 전완근 내부에 핀을 박는 과정에서 나사를 삽입했는데 전날 검진 결과 그 근처에서 미세한 피로골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반기 복귀가 불발됐고, 후반기 또한 복귀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최대 5주 안정 소견을 받으면서 일단 8월 초까지는 공을 던질 수 없다.
구창모는 부상 이탈에도 지난 9일 와일드카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안았다. 함께 와일드카드로 승선한 박세웅(롯데)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 원투펀치로 낙점됐다. 사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구창모의 부상과 아시안게임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다. 아시안게임은 지금으로부터 3달 뒤인 9월 23일에 개막한다. 구창모가 회복 후에도 페이스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보장됐다.
그러나 이번 피로골절로 인해 아시안게임 출전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물론 모든 재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8월 복귀 후 한 달 동안 몸을 만든 뒤 아시안게임으로 향하면 되지만 워낙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재활을 제때 성공적으로 마친다 해도 부상 리스크를 완전히 지울 순 없다. 국가대표는 프로 리그와 달리 매 경기 전력을 다해 던져야하는 단기전이다. 이번 대표팀은 국제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연령을 자체적으로 만 25세 이하 제한을 둔 터라 1997년생인 구창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단 그 전에 당장 비상이 걸린 팀은 NC다. 타구에 맞아 안와골절을 당한 최성영과 왼발 1번 중족골이 부러진 이재학이 이탈한 가운데 에이스마저 장기 재활이 확정되며 선발진 운영이 힘겨워졌다. 강 감독은 “송명기가 다시 선발로 들어와야 할 것 같다. 비 예보가 없으면 7월 1일 경기는 신영우가 준비한다. 신영우는 투구 내용 관계없이 1일 경기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릴 것이며, 이후 이용준, 이준호로 공백을 메울 생각이다”라고 플랜B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