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은 처음이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했다.
유강남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 2사 1루서 삼성 좌완 이승현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슬라이더(122km)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롯데는 삼성을 5-3으로 꺾고 24일 잠실 LG전 이후 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강남은 “홈런은 전혀 생각 안 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어떻게 해서든 다음 타자인 (박)승욱이에게 연결시켜줘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주말 LG전에서 좋은 느낌이 와서 뭔가 될 것 같았는데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밸런스와 타이밍만 생각했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 손맛은 어땠을까. 유강남은 “무감각했다. 타이밍만 생각하고 휘둘렀는데 처음에는 넘어갈 줄 알았는데 사직구장 외야 펜스가 높고 거리가 머니까 전력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 타격감 회복의 좋은 계기가 될 듯. 그는 “타격이 힘들다. 주말 LG전에서의 좋은 느낌이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나왔어야 하는데 하나도 안 나왔다. 야구가 그렇다. 뭔가 될 듯하다가 안 된다. 끝까지 집중하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생각이 많았는데 마지막에 끝낼 수 있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적 후 첫 시즌의 반환점에 다다른 소감을 물었다. 그는 “빵점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팬들께 실망감을 드렸는데 앞으로 보여드리면 되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