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공수에서 인상 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데뷔전에서 한화의 5연승이라는 흔치 않은 경험까지 했다.
윌리엄스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7회 1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며 한화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2020년 9월20일 대전 롯데전 이후 1005일 만에 나온 한화의 5연승 순간을 윌리엄스도 함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홈런의 경력을 자랑하는 좌투좌타 외야수 윌리엄스는 지난 18일 한화와 총액 45만 달러에 계약하며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지난 22일 입국 후 메디컬 체크와 훈련, 시차 적응을 거쳐 이날 데뷔전을 가졌다.
2회 첫 타석에서 KT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윌리엄스는 2구째 파울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3구째 커브를 골라낸 뒤 4구째 직구에 다시 파울. 이어 5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 커브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낮은 공을 잘 받아쳤으나 중견수 배정대가 워닝 트랙 앞에서 잡아냈다. 아웃이 되기 했지만 타구의 질이 무척 날카로웠다.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윌리엄스는 또 다시 초구 공략에 나섰다. 고영표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이번에도 야수 정면이었다. 우익수 조용호가 잡으며 뜬공 아웃됐지만 대전 관중들은 윌리엄스의 시원시원한 타구에 환호했다.
3-1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선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냈다. KT 구원 주권의 2구째 직구가 몸쪽 깊게 들어왔는데 윌리엄스 옆구리 쪽으로 향했다. 유니폼을 스쳐가는 몸에 맞는 볼이 되며 밀어내기로 KBO리그 첫 타점을 신고했다. 4-1로 스코어를 벌린 점수였다.
좌익수 수비에서도 윌리엄스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7회 선두타자 KT 강현우의 타구에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다.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면서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두 손 들어 윌리엄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