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 아니다' 왜 성민규 단장이 급히 귀국하고, 메인 코치를 2군으로 보냈나…롯데의 이상한 일처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27 15: 12

추락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분위기 쇄신’이라는 설명으로 1~2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다.
롯데는 27일 오전 11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먼저 이종운 퓨쳐스 감독이 수석 코치를 맡는다. 기존의 수석 코치 및 타격 코치를 겸한 박흥식 코치는 타격 메인 코치에 집중한다. 김현욱 컨디셔닝 코치는 1군 투수 코치 자리를 맡는다. 아울러 배영수 1군 투수 메인 코치는 퓨쳐스 총괄 코치로 이동하여 퓨쳐스 선수단 전반을 총괄한다”라고 발표했다. 
롯데 구단의 보도자료가 발표되기 한 시간 전에 기자는 ‘[단독] ‘충격’ 롯데, 코치 항명사태까지 터졌다. 1~2군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 예정’ 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박흥식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foto0307@osen.co.kr

이후 10시 50분 정도 롯데 구단 관계자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관계자는 "항명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외국인 감독이라 감독과 코치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의견이 다를 때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한다. 상충된 의견을 조율하면서 얼굴을 붉힐 수 있지만 항명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감독과 코치가 격의 없이 열띤 의견 논쟁을 펼친다는 설명으로 들렸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서는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성민규 롯데 단장은 최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는데 예정된 일정을 단축해서 급히 귀국했다고 한다. 단장이 급히 귀국할 정도로 중대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항명이 아니고, 의견 교환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했다. 단순한 의견 논쟁이라면, 상황이 끝난 다음에는 프로답게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면 된다.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이었을테니까. 
굳이 코칭스태프 중에서 핵심 보직인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를 바꾸는 조치를 내렸을까. 수석코치, 투수코치 변경은 파급효과가 큰 보직이다. 지금의 성적 하락세가 단순히 코치 한 두명 바꿔서 해결될 일인지도 의문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1군 주루코치였던 베테랑 김평호 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서튼 감독은 "(김평호 코치가 와서) 도루가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주루사, 도루 이슈 때문에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고 짧게 말했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은 대부분 경기가 없는 월요일, 혹은 이동일에 발표된다. 선수단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서다. 미리 예정된, 분위기 전환 차원이라면 단독 기사가 보도된 이후 부랴부랴 1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발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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