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내고 있는 오스틴 딘에게 첫 시련이 온 것일까. 타석에서 꾸준함을 보여준 오스틴이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15타수 연속 무안타, LG 유니폼을 입고 최장 타수 무안타 기록이다.
오스틴은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2사 2루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3회 2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 아웃이 됐다.
5회 2사 1,3루에서 1루 주자의 2루 도루 실패로 타격을 하지 못했고,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1사 1루에서는 1루수 땅볼, 8회 2사 1루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오스틴은 개막 이후 이렇다할 슬럼프가 없었다. KT와 개막전 3타수 무안타로 출발했으나 2번째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터뜨렸다. 이후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26경기 타율 3할5푼1리 2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낯선 리그에 곧바로 적응했다. 4번타자와 1루수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LG팬들에게 지난 2년간 외국인 타자 악몽을 잊게 만들었다.
오스틴은 지난 18일 ‘잠실 라이벌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1타점 2루타를 때린 오스틴은 2회 1사 3루에서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타구 방향을 잘못 판단해 글러브에 닿지 않았다. 공은 한가운데 펜스까지 굴러갔고, 오스틴은 전력질주로 홈까지 돌아왔다. 오스틴은 “미국에서 2번 해봤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창원 NC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손 엄지가 베이스에 부딪히며 약간 충격을 받았다. 경기 도중 교체됐고, 21~22일 두 경기는 출장하지 않고 쉬었다.
이틀 휴식 후 23~25일 잠실 롯데전에 출장했는데, 세 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나섰다. 염경엽 감독은 “엄지가 불편해서 쉬었고, 공을 잡는 것에 조금 불편할 것 같아서 주말까지는 1루 수비는 쉬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미한 잔부상이 좋았던 타격감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오스틴은 롯데 3연전에서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볼넷도 없고, 무출루였다. 왼손 엄지를 다쳤던 NC전부터 4경기 연속 무안타다. 지난 18일 두산전 5회 삼진 이후로 15타수 연속 무안타가 이어지고 있다.
오스틴은 68경기에서 타율 3할1리(266타수 80안타) 9홈런 49타점 OPS.832를 기록 중이다. 타점 1위에서 SSG 최정(54타점)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시즌 타율은 어느새 3할1리까지 떨어졌다. 3할 타율까지 위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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