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분석하고 나선다".
KIA 타이거즈 돌아온 김도영(20)이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가에는 앞으로 KIA의 간판선수로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투영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커리어 첫 해였던 2022시즌의 시련이 만들어낸 성장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도영은 23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부터 1군에 복귀했다. 3루수 겸 리드오프로 2경기 연속 출전했다. 첫 경기는 2안타를 터트리며 무난한 신고식을 했다. 24일 두 번째 경기는 역전 결승 2루타와 선두 타자로 등장해 2루타로 출루해 귀중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팀이 필요할 때 2루타 2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타구의 속도도 빠를 뿐더라 비거리도 커졌다. 이강철 감독이 "공을 찢는 것 같았다"며 감탄할 정도였다. 아직은 발등 부상 재발 위험 때문에 뛰는 것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등 특유의 주루 감각도 선보였다.
단 1경기에 불과했지만 게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체인저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개막 2연전에서 게임지배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1차전은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김광현을 상대로 터트린 것이었다. 2차전은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설욕을 이끌었다. 그때 3루를 돌다 왼발 유구골 골절상으로 이탈해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두 달 넘게 재활의 시간을 가진터라 실전감각이 의구심으로 남았다. 그러나 퓨처스 실전 첫 경기에서 2루타와 2루타를 터트리더니 이튿날 안타 1개, 3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2개와 안타를 생산했다. 그리고 1군 복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능력을 입증했다. 타석에서 주저없이 자신의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작년 첫 시즌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시범경기 타격 1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개막전 리드오프로 출전했으나 상대투수들의 전력피칭과 유인구에 당했다. 상대투수를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 수싸움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부상 이탈 기간을 제외하고는 풀타임 1군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았다.
전력분석팀, 자신의 공부까지 더해지면 상대투수들에 대한 공략법을 익혔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선배들의 경기 준비와 체력 관리, 타석에서 대체능력까지 노하우를 습득했다. 자신도 타격폼 수정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이 후반기부터 반등하는 이유가 됐다. 전반기 타율은 2할2푼이었지만 후반기는 2할8푼3리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시즌을 마치고 밀도있는 준비 기간을 거쳐 스프링캠프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재활기간중에는 훈련벌레 나성범 선배와 함게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해 우람한 상체까지 키웠다. 강타구가 나오는 비결이었다. 지친 선배들에 비해 싱싱하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받는 이유였다.
김종국 감독은 '작년 2월 코로나 이슈도 있었고 시범경기에서 잘했지만 상대투수에 분석 많이 당했다. 지금은 도영이기 상대 스타일을 분석하고 알고 맞춰서 한다. 자신감이 많이 좋아졌다. 작년 시즌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고 스프링캠프 등 본인도 준비를 잘했다. 부상 공백이 있지만 준비한대로 잘되고 있다. 자기 생각대로 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의 경험이 김도영의 성장 주사가 된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