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하트시그널'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 같아 방황..고민 많았다"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6.27 08: 48

배우 서지혜가 자신의 공백기를 떠올렸다.
서지혜는 지난 2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극본 백소연, 연출 강수연 이웅희)에서 문학소녀 이순애 역을 맡아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이하 어마그)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5월 1일 첫 방송된 ‘어마그’는 최고 시청률 5.7%(16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지난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지혜는 극 중 누구보다 순수하고 반짝이는 문학소녀 이순애 역을 맡아 첫 주연 데뷔에 나섰다. 극 초반 고미숙(지혜원)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꿈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도 아무 말을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모습에서 자신의 원고를 빼앗은 고미숙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이며 소설가로 데뷔하는 과정에서는 결연한 눈빛과 목소리 등 세심한 디테일로 강직한 성정을 담아냈다.
백희섭(이원정)과는 풋풋한 로맨스 케미로 설렘을 선사하는가 하면,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그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슬픔에 목놓아 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 충분했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 몰입도를 높이며 첫 주연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S 제공
‘내 아이디는 강남 미인’ 이후 5년째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서지혜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하트시그널’의 화제성으로 출연하게 된 단역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내가 배우로서의 이미지보다 ‘하트시그널’ 이미지로 소비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방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했던 게 아닌데 했던 것 때문에 갈등을 많이 했고, 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근차근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게끔 방향을 잡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래서 공백이 좀 있었다. 제대로 활동을 시작하는 건 작년 10월부터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음을 잡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 서지혜는 지상파 첫 주연 데뷔작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만나게 됐다. 서지혜는 “순애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을 때 백윤영(진기주)이라면 보고 싶은 엄마, 조금 더 엄마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순수했던 시절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우리 엄마도 저렇게 꿈이 있고 새로운 거를 접하고, 설렘을 느끼고 그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순애가 사실 멍청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모든 게 처음인 친구라고 생각을 했다. 사랑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친구, 그래서 따돌림 받고 그래도 선한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순수함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판단하지도, 저렇게 판단하지도 않는, 틀에 박혀있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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