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오재원이 각종 논란 끝에 해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오재원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한 인터뷰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다. 이후 잠시 TV 중계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창원 NC-SSG전 시구자로 나선 창원 모 중학교 야구부원을 향해 "인생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면서 "두산 또는 LG로 갔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다음 날 사과을 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문학 SSG-삼성전 해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삼성 투수 양창섭이 SSG 최정을 향해 빈볼을 던졌다고 단정적으로 발언한 데 이어 25일 경기 전에는 SSG 선발 투수 조성훈을 소개하며 "오늘은 꼭 승리 투수를 하면서 (3연전) 스윕을 부탁드린다"고 편파성 발언까지 쏟아냈다.
논란이 계속되자 오재원은 방송사 측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석 달 만에 해설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그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이상은 SPOTV 측에 부담이 될 거 같아 직접 계약해지 요청을 했고 결정이 됐다. 그동안 감사드린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오재원은 "흠... 이제 모든 비하인드를 다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거 같아 저한테는 이제서야 모든 것이 재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제 해설위원에서 물러난 만큼 수위 조절에 신경 쓰지 않고 폭탄 발언을 쏟아낼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또 "조회수를 위해 없는 또는 지어낸 또는 만들어낸 모든 분들께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씀드리고 DM으로 몇 년 혹은 몇 달 그리고 덩달아 악플을 보내주신 분들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부족한 야구 해설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아름다운 퇴장이 아닌 각종 논란을 일으켜 SPOTV 해설위원에서 자진 하차하게 된 오재원. 사과는 커녕 반성의 기미는 1도 없었다. 자의든 타의든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죄송하다'는 한 마디는 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면 갈수록 실망감만 커진다.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