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투수 함덕주(28) 트레이드 3년째 리그 최고의 왼손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피안타 무볼넷 완벽투를 자랑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0-3으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불펜 전문이었던 이정용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등판하면서 ‘불펜 데이’나 마찬가지였다. LG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야 했고, 평소보다 등판 시점이 빨랐다.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다음 박승욱과 김민석을 연속 삼진으로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등판한 함덕주는 손성빈을 좌익수 뜬공,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 윤동희를 투수 땅볼로 삼자범퇴로 마쳤다. 안타, 볼넷 없이 2이닝을 순삭했다.
함덕주는 최근 폼이 좋은 상태다. 지난 16일 두산전부터 5경기 연속으로 안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마운드에서 상대한 16명의 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호투를 이어가면서 시즌 성적은 36경기(35⅓이닝) 3승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02다. 홀드 공동 4위다.
36경기 출장은 올 시즌 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팀 동료 정우영(36경기)과 함께 최다 출장 1위 기록이다. 30경기 이상 등판한 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3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KT 박영현(36⅔이닝), SSG 노경은(36⅓이닝) 다음이다.
그럼에도 평균자책점은 3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들 중에서 가장 낮다. 또 피안타율은 .127이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은 0.76에 불과하다. WHIP은 30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 투수들 중에서 가장 낮다. 세부 스탯에서 리그 최고의 불펜으로 손색없다.
5월 10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이었다. 6월 11경기에서 10⅔이닝 비자책(1실점)으로 두 달째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가고 있다.
LG가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기대한 모습이 올해에서야 결실을 맺고 있다. LG는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양석환, 남호를 보내고 함덕주, 채지선을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지난 2년은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첫 해 팔꿈치 부상으로 16경기(21이닝) 등판에 그쳤다.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시즌 4~5월 불펜 투수로 던지다, 선발 투수로 준비하기 위해 2군에 내려갔으나 부상으로 불발됐다. 13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13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건강한 몸 상태로 시작해 부상 이슈에서 벗어났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함덕주는 좌완이지만 우타자에게 강하다. 오히려 좌타자에게 약했는데,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슬라이더를 직구, 체인지업에 이은 3번째 구종으로 추가해 좌타자 약점도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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