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요키시(34)가 지난 5년간 몸 담았던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며 눈물을 훔쳤다.
키움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팀에 헌신한 외국인 에이스 투수 요키시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행사를 했다.
시즌 중 방출되는 외국인 선수는 보통 조용히 떠나야 했지만, 요키시는 구단의 성대한 행사와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작별했다.
경기 전 키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도열해 박수치며 요키시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용병이 아닌 우리 가족'라는 문구와 함께 헌정 영상이 상영되자 요키시 부부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후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이 요키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홍원기 감독은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그리고 주장 이정후는 꽃다발을 건넸다.
요키시의 첫째 아들 워스는 좋아하는 이정후 삼촌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다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특별행사를 열어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한 키움 히어로즈와 떠나는 순간까지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한 요키시의 아름다운 이별 순간이었다.
요키시는 행사 종료 후 관중석에서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키움을 응원했다. 후라도의 완투에 가까운 경기에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촉촉한 눈빛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응원단상으로 이동해 팬들을 만났다. 그동안 자신과 가족들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요키시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런 결말을 바랐던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는 슬프지 않다"라면서 "지난 5년 동안 환상적인 한국 생활을 했고,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며 웃었다
요키시는 26일 미국으로 출국,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2019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요키시는 올해까지 5시즌 동안 통산 130경기에 선발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남긴 왼손 에이스였다.
올해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4.39로 다소 고전하던 중, 지난 6일 고척 LG전 선발 등판 후 왼쪽 내전근 부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6주가 걸릴 것이라는 소견이 나오자 치열한 순위 싸움에 한창인 키움 구단은 요키시와 작별을 선택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