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6년 차 우완 조성훈(24)이 값진 경험을 했다.
SSG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에서 2-5로 졌다. 최근 뜨거웠던 타선이 삼성 외국인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만나 식어버렸다. 그보다 이날 선발 조성훈이 지난 등판 때처럼 던지지 못했다.
6년 차 우완 조성훈은 올해 두 번째 1군 등판이었다. 올해 첫 등판은 지난 20일 두산전. 당시 박종훈의 부진, 대체 카드로 생각한 백승건도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조성훈이 기회를 잡았다.
당시 두산전에서는 4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퓨처스 등판 후 4일 만의 투구라 길게 던지지는 못했다. 당시 코칭스태프는 투구수 62개에서 끊었다. 김원형 감독은 길게 고민하지 않고 조성훈에게 이날 삼성전도 맡기기로 결정했다.
당시 김 감독은 “조성훈이 프로 첫 선발임에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다.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피칭이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 다음 경기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조성훈에게 한번 더 선발 기회를 줬다. 첫 등판에서 구위가 괜찮았다. 무엇보다 긴장될 법한 올해 첫 1군 등판임에도 좋은 제구력을 자랑했다. 조성훈은 “이닝이 지날수록 변화구 제구가 잘된 것 같다”고 자신감도 채웠다.
그런데 이날 삼성전에서는 제구가 흔들렸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고 2회 들어 첫 타자 강민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김동엽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강한울에게 볼넷을 주고 안주형에게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었다. 이어 류승민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 조민성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지만 김현준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김지찬에게도 볼넷을 주며 애를 먹었다.
3회에는 첫 타자 강민호부터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동엽을 중견수 뜬공,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강민호 도루와 안주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류승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뺏겼다.
조성훈은 이날 3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5실점으로 첫 패전을 안았다. 75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 구속 149km까지 찍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지난 첫 등판보다 1km 올랐지만,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제구력이었다. 조성훈은 첫 등판 후에도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면 볼넷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카운트 싸움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보완할 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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