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추락할까.
# 5월 19일, 사직 SSG전에서 7-5로 꺾고 1위 자리에 올랐다. 22승 12패(승패 마진 +10). ‘탑데’를 꿈꿨다.
# 6월 3일, 사직 KIA전에서 9회말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면서 29승 18패(승패 마진 +11)를 기록했다. SSG, LG와 함께 3강 체제는 변함없었다.
# 6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0회초 윤동희의 솔로 홈런으로 4-3으로 앞서 나갔으나, 연장 10회말 강민호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으며 4-6으로 패배했다. 3위 자리를 NC에 내주고 4위로 추락했다. 1위에서 23일 만에 4위가 됐다.
# 6월 25일, 잠실 LG전에서 3-7 역전패를 당했다. 6회까지 3-1로 리드했으나 7~8회 불펜이 무너졌고, 치명적인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33승 33패, 승패 마진 0이 됐다.
롯데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4월말부터 5월초까지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제일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 5월말까지도 롯데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6월 들어 부상자들이 나오고, 투타 힘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4일 KIA전에 패배했고, 이후 안방에서 KT에 스윕패를 당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점점 밀려났다. 삼성, 한화, SSG에 차례로 1승2패 루징이 반복됐다.
수원 원정에서 다시 만난 KT 상대로 또 스윕패를 당했다. LG와 ‘엘롯라시코’에서도 첫 경기를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4~25일 이틀 연속 패배했다.
6연속 루징시리즈다. 이 기간 4승14패다. 결국 한때 가장 많은 +11승까지 벌어놨던 승패 마진은 다 까먹고 ‘0’가 됐다. 33승 33패다.
롯데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제 5위 두산에 1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중위권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6위 키움은 2경기, 7위 KT는 2.5경기, 8위 KIA도 2.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는 6월 성적이 6승 16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시즌 최하위 삼성(6월 7승 15패)보다 나쁜 성적이다.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위권 팀들과 경기 차를 줄이며 쫓아온 것이 신경 쓰이지 않는지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순위표는 매일 보고 있지는 않다. 우리 팀에 좀 더 집중을 해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불펜 투수들도 어떻게 하면 컨디션을 끌어올릴지, 타자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타격감을 올려서 어떻게 훈련을 좀 다르게 할지, 수비적으로는 어떤 부분에 디테일을 맞춰서 부족했던 부분을 계속 채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팀의 순위에 신경쓰기 보다는 롯데의 투수력, 타력, 수비력의 밸런스를 끌어올릴 고민을 한다. 당분간 서튼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