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가 구단 외국인 투수로는 20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바우어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요코하마의 5-3 승리.
바우어는 이날 일본 진출 이후 최다인 114구를 던졌다. 5회 2사 2루에서 볼넷, 안타,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6회까지 64구, 7회에도 등판한 바우어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에 몰렸고, 유격수 땅볼로 3점째를 허용했다. 5-3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교체됐고, 구원 투수들이 실점없이 막아내 승리 투수가 됐다.
바우어는 2021년 6월 LA 다저스 시절 성 폭행 혐의로 출장 정지 신분이 됐고, 법적인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2022시즌 종료까지 1년 반을 쉬었다. 지난 1월 다저스는 바우어와 1년 계약(연봉 3400만원)이 남았음에도 연봉 부담을 하면서 방출했다.
바우어는 5월초 일본 무대 데뷔전을 치러 7이닝 1실점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등판에서 2경기 연속 7실점으로 무너졌다. 5월 16일 히로시마전에서 2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후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가졌다.
복귀 이후 바우어는 다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행진이다. 6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따냈다. 6월 성적은 4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이다.
일본 매체는 "바우어가 일본에서 최다 114구를 던져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바우어는 6월에 4승을 기록했다. 요코하마 구단에서 월간 4승 이상은 지난해 8월 이마나가가 5승을 기록한 이후 최다승이다. 요코하마 역대 외국인 투수로는 2003년 9월 도밍고(4승)에 이어 20년 만에 두 번째 대기록이다"고 전했다.
바우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구 내용이 좋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노히트 노런은 해야 하는가 생각했고 기분 좋은 압력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요코하마는 23일 이마나가의 완투승, 24일 아즈마의 완봉승을 승리했기 때문이다.
한편 요코하마는 한신과 3연전을 스윕하면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5월 12일 이후 44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7일 선두 한신에 6.5경기 차이 뒤졌는데, 18일 만에 순위를 뒤집었다.
또 승패 마진 +12(38승26패1무)는 올 시즌 승패 마진 최다 플러스다. +12승은 우승을 차지한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요코하마는 승패 마진 +23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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