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20개 이상은 쳐야 의미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10홈런도 못친다면 매력이 없지 않은가”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양석환의 활약에 힘입어 17-2 대승을 거두고 리그 5위를 탈환했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양석환은 “너무 오랜만에 홈런이 나왔다. 요새 내 기분도 그렇고 팀도 좀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반가운 홈런이 나온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양석환은 두산이 2-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키움 구원투수 이명종의 초구 시속 12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무려 120m가 나왔다. 기분 좋게 홈런을 쏘아올린 양석환은 6회 1사 1루에서 기세를 몰아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구원투수 양현의 5구째 131km 투심을 걷어올려 이번에도 좌측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15m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변화구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다”라고 밝힌 양석환은 “초구부터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온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 두 번째 홈런은 앞 타석에서 변화구를 쳤기 때문에 빠른 공으로 승부가 들어와서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주 몸에 맞는 공이 나온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양석환은 “다리 상태가 진짜 안좋아서 타격을 할 때 밸런스가 많이 깨졌다. 그렇다보니 슬럼프가 조금 길어진 것 같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와이프가 때로는 그냥 다 내려놓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는게 더 결과가 좋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조금 내려놓고 야구를 한 것 같은데 오늘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며 웃었다.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10홈런을 기록한 양석환은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했다. “그냥 두자리수 홈런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한 양석환은 “나는 매년 20개 이상은 쳐야 의미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10홈런도 못친다면 매력이 없지 않은가. 두자리수 홈런은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멀티홈런이 나온 것은 기분이 좋다. 이전에도 슬럼프가 있었지만 나는 홈런이 나오면서 풀리는 스타일이다. 홈런도 한 번 나오면 몰아서 나올 때가 많다. 사실 시즌을 치르면서 멀티홈런이 한 번, 두 번 나와야 홈런수도 많이 늘릴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더 반갑다”라며 남은 시즌 반등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