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에 올렸다가 깔금하게 끝난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
한화 최원호 감독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4일) 선발 문동주의 완봉을 앞둔 상황에서의 복잡했던 머릿속의 상황을 정리해서 설명했다.
대전의 어린왕자이자 프랜차이즈 에이스 재목인 문동주는 전날 경기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모두를 환호하게 한 문동주의 화려했던 하루였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이닝을 지배하면서 완봉 여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 시즌 9이닝 완봉승은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상황. 리그 최고 유망주의 완봉승이라는 스토리가 쓰여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동주의 보호와 미래도 생각해야 하는 최원호 감독의 입장에서는 9회 문동주 등판 여부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고민의 결과는 8회까지 마무리 짓게 하는 것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괜히 9회에 올렸다가 이닝도 안 끝나고 늘어지고 실점할 수도 있다. 깔끔하게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90개를 던진 상황에서 끝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또 8이닝도 처음이었다"라고 복잡했던 속내를 설명했다.
이어 "9회에 올라가서 100개에 끝낸다는 보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문동주도 9회라는 인식을 갖고 올라갔을 것이니까 또 8회랑은 다를 것이다. 본인도 어쨌든 완봉에 대한 생각을 하고 올라간 것이다. 만약 투구수가 80개 초반대였자면 올리는 것을 고민했겠지만 90개였다"라며 "또 경기가 늘어지면 바꾸기도 애매하고 그러다 투구수도 늘어난다. 올해는 이닝제한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닝 제한이 없다면 올렸을 것이지만 어제는 아니었다. 득보다 실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고려해 문동주의 이닝을 총 130이닝까지 제한 시켜놓았다. 전날 8이닝으로 65⅔이닝을 돌파했다. 130이닝의 절반을 갓 넘어섰다. 결국 미래까지 고려한 최원호 감독의 선택이었다. 만 19세 투수의 완봉승 무산이라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최원호 감독은 멀리보고 결단을 내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