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SPOTV 해설위원은 지난달 10일 '덴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대놓고 저격했다. 그는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부터 해설 마이크를 잡은 그는 "해설은 제3자를 위해 하는 거다. 해설할 때 청취자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으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그게 이미지가 되어 버린다. 해설위원을 시작하면서 선수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거 단 하나였다"고 했다.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으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그게 이미지가 되어 버린다"고 기존 해설 위원들을 비난했던 오재원 해설위원이 24일 문학 삼성-SSG전에서 양창섭(삼성 투수)의 빈볼을 확신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양창섭은 7-13으로 뒤진 7회 1사 1,3루서 최정 타석 때 마운드에 올랐다.
양창섭은 최정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몸쪽으로 던진 공이 최정의 유니폼을 스쳤다. 최정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양창섭은 최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 숙이며 사과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거는 대놓고 때린 건데 옷에 스친 게 다행"이라고 양창섭의 고의성을 의심했다. 이어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 지고 있는 상황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 최정이 모를 리 없다.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 좋게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타자 출신 해설위원 입장에서 빈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빈볼이라고 단정 짓는 건 곤란하다. 박찬호를 비롯한 일부 해설위원들의 무책임한 발언을 놓고 대놓고 지적했던 오재원 해설위원이 양창섭을 향해 이 같이 말하는 건 내로남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해설위원 첫해부터 각종 논란을 일으킨 뒤 사과를 반복했던 오재원 해설위원. 발언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