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너무 잘한다".
KT 위즈의 외야수 안치영(25)이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활발한 타격으로 타선을 일으켰던 이호연이 코뼈 골절상으로 빠지자 이제는 안치영이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주말시리즈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23일 경기에서는 9번 우익수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역전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콜업 이후 두 번째 결승타였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는데 황재균의 동점홈런에 이어 안치영이 2사후 2루타로 타점을 올려주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극찬했던 장면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 무사 2루에서는 번트를 성공시켰고 5회는 2타점짜리 중전안타를 날렸다. 7회는 볼넷을 고르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을 했다. 9번타자가 이렇게 쳐주면 당연히 빅이닝을 포함해 타선의 응집력이 강해진다. KT는 10점을 뽑아 완승을 거두었다.
24일 주말시리즈 2차전에서도 9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회 첫 타석은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해 알포드의 희생타로 홈을 밟았다. 6회도 2사1,2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이틀연속 득점타가 예상됐으나 KIA우익수 나성범의 총알송구로 인해 2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어 타점이 삭제됐다. 그래도 이틀연속 멀티히트를 날리며 상위 타선으로 연결해주는 활약을 펼쳤다. 기습번트까지 출루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박수를 받을만했다.
안치영은 안정된 수비로 팀의 우익수 리스크를 줄여주고 있다. 올해 외야수로 복귀한 강백호가 우익수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이 좋은 문상철을 우익수로 기용했지만 수비불안을 노출했다. 6월3일 안치영을 2군에서 콜업해 번갈아 기용하면서 수비안정을 꾀했고 공격까지 양수겸장이 되고 있다.
2017년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원래는 내야수로 입단했으나 1군의 벽을 뚫지 못했고 외야수로 변신했다. 2017년 22타석, 2019년 7타석이 1군 경력의 전부였다. 올해 콜업을 받은 이후 19경기 5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9푼2리, 6타점, 9득점을 올리며 하위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안치영의 활약에 웃음 짓고 있다. "2군에서 3할타율이 넘고 잘 맞힌다는 추천을 받았다. 타석에서 볼도 잘보고 잘하더라. 빠른 발에. 타격도 컨택 능력이 있고 기습번트로 잘 댄다. 보이지 않게 정말 잘해준다. (김)민혁이랑 번갈이 기용하겠다"고 칭찬했다. 입단 7년째를 맞아 안치영의 프로인생에 빛이 깃들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