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의 연속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고 방망이가 달아오르면 마운드가 무너졌다. 5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의 현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20일 대구 키움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키움 3연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가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에이스 트리오의 호투에도 타선은 침묵을 지켰다.
20일 호세 피렐라의 좌월 2점 홈런과 22일 김지찬의 스퀴즈 번트로 3점을 얻는데 그쳤다. 물론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뒀으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키움 3연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SSG와의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믿었던 선발이 무너졌다. 23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 좌완 백정현은 3이닝 7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즌 5패째.
삼성은 6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1점도 얻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강한울은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24일 경기에서 5회초까지 6-1로 크게 앞섰으나 결국 10-13으로 패했다. 지난달 4일 대구 키움전 이후 53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등 타선이 폭발했다. 리드오프 김현준이 3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강민호, 조민성, 류승민, 안주형이 2안타씩 때려냈다.
하지만 선발 최채흥이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 25일 선발 투수로 나서는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뷰캐넌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14일 LG전(7이닝 3실점(2자책))과 20일 키움전(6⅔이닝 6실점(1자책))에서 잘 던지고도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게 에이스의 임무. 뷰캐넌의 호투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