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5년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를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9년 키움에 입단한 요키시는 5년간 통산 130경기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거뒀다. 2020년 평균자책점(2.14) 1위, 2021년 16승을 거두며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지난 6일 고척 LG전에 선발 등판한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요키시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 부분파열 진단과 함께 복귀까지 약 6주가 소요될 거라는 소견을 받았다.
키움은 정규시즌 전반기 일정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외국인 투수의 장기간 부재로 생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6일 요키시를 웨이버 공시하고 미국 독립리그 출신 좌완 이안 맥키니를 영입했다.
안우진이 키움의 에이스로 성장하기까지 요키시의 도움도 한몫했다. 그는 "요키시와 가깝게 지냈는데 부상으로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게 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시절부터 많은 걸 알려줬다. 제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매 경기 던지고 나면 피드백을 해줬고 경기 중에 어떻게 승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하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안우진도 어느덧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위치가 됐다. 홍원기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안우진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차 지명 출신 '9억 팔' 장재영에게 안우진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안우진은 "(장재영이) 많이 물어본다. 제가 알려주는 게 정답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제가 해봤을 때 정답에 가까우니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안우진 또한 장재영처럼 공은 빠르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는 "볼넷을 내주고 피해 다니면 안 되니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했다. 중간 투수로 나서면서 공 1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2021년에는 강하게 던지지 않아도 정확하게 넣으면 타자를 잡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올해 들어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에이스로서 팀 승리를 가장 중요시 여겼다. "삼진을 많이 잡는 것보다 팀 승리를 위해 나가는 거니까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또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중간 투수들을 쉬게 해주고 싶다".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