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삼성이 또 패배했다. 5연패를 끊었는데 다시 또 5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4일 인천 SSG전에서 10-13으로 역전패했다. 타선이 모처럼을 힘을 내 15안타 10득점을 기록했는데,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 최채흥은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다 5회말 6-3으로 추격당한 2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투수로 올라온 김대우가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7회 불펜이 대량 실점했다.
패배와 함께 사구(死球) 논란도 있었다. 삼성은 7회초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말 우완 이승현이 선두타자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5안타와 실책으로 점수는 순식간에 7-13으로 크게 벌어졌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이었다.
SSG는 1사 1,3루에서 타순이 한 바퀴 돌아 최정 타석이었다. 삼성은 이승현을 내리고 투수 교체. 바뀐 투수 양창섭은 초구 한가운데 직구에 파울이 됐다. 2구째 몸쪽, 3구째는 얼굴 높이까지 높게 빠졌다. 4구째 몸쪽으로 붙인 공이 최정의 복부쪽으로 날아가자, 최정이 재빨리 피하면서 유니폼을 스쳤다.
사구가 나오자마자 경기를 중계한 오재원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거는 대놓고 때린 건대”라고 말했다.
사구를 맞은 최정은 타석에서 잠시 투수를 노려보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양창섭은 모자를 벗어 최정을 향해 사과 인사를 했다.
이를 본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 지고 있는, 많이 맞고 있는 상황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 던지자마자 전부터 이상해서… 이건 대놓고 때린 거거든요. 최정 선수가 모를 리가 없다”며 빈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16시즌 1571경기를 뛰고 은퇴한 오재원은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직설적인 멘트로 자주 내뱉는다.
6점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앞서 홈런을 친 최정의 타석이었다. 포수가 타자 몸쪽으로 이동해서 몸쪽 공을 요구했고, 양창섭의 직구 제구가 안 됐을 수도 있다. 오재원은 정황상 고의적인 사구라고 확신있게 말했다.
한편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최근 3경기 홈런 4방을 몰아치며 시즌 19호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 박동원(14개)과는 5개 차이다. 개인 통산 448홈런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인 이승엽의 467홈런에 19개 차이로 다가섰다.
더불어 최정은 역대 최다 사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사구로 개인 통산 322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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