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1)이 차근차근 선발투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장재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KBO리그 역대 신인계약금 2위, 구단 1위(9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에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39경기(52⅓이닝) 7.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재영은 올 시즌에도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2경기 동안 6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며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32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재정비 과정을 거쳤다.
키움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장재영은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군 복귀 이후 4경기(14⅓이닝)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늘 말하지만 장재영에게는 기대하는 것이 없다. 최근 등판 결과가 좋고 투구 내용도 괜찮다. 그렇지만 장재영은 당장 몇 승을 거두고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계속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만 보여주면 된다. 올해는 그러한 목표로 등판을 하는 것이 우리 팀의 미래와 장재영의 미래에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장재영이 당장의 결과를 내는 것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이 재작년, 작년 본인이 느끼고 지난 겨울에 변화를 주고 실행하려고 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보였는데 아직 자기만의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는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차이를 줄여가면서 본인이 계획했던 것을 좌절하지 않고 인내력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보면 한 단계씩 성장할 것이라고 분명히 믿고 있다”라며 장재영의 성장을 기대했다.
장재영의 가장 큰 강점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다. 그렇지만 제구력이 늘 발목을 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팀에 좋은 예가 있다. 정찬헌을 보면 베테랑으로서 제구력으로 선발투수를 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구속도 중요하지만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제구력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은 강속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굉장한 재목이다”라고 장재영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도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장재영이 고등학교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경험을 쌓으면서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