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어 더 좋다".
KIA 타이거즈 좌완 베테랑 양현종(35)이 통산 163승을 따냈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6이닝동안 8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비자책)호추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을 3연패에서 구해냈고 자신은 5월 27일 LG전 승리 이후 28일만에 웃었다. 당시 통산 다승 단독 2위에 오르며 한껏 위용을 뽐냈으나 다시 1승을 보태는데 한 달 가깝게 걸렸다. 6월들어 갑자기 2경기에서 16실점을 하는 등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두 경기에서 부진했으나 키움전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털어냈고, NC전은 7이닝 4실점으로 이닝이터로 돌아왔다. 이날은 승리까지 따내며 회복을 알렸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1회초 무사 만루위기부터 시작이었다. 그러나 박병호을 헛스윙 삼진, 장성우를 3루 병살로 유도했다. 4회도 2사 만루였으나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5회 1사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허용했을 뿐이다.
6회는 2사 1,2루에서 안치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나성범의 총알 홈송구로 실점을 막아주면서 이닝을 마쳤다. 직구(60구)와 체인지업(40구)으로 역시 28일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베테랑의 노련함은 이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양현종은 "최근 선발 투수들이 좋지 않아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투구하려고 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팀 연패를 끊어내어 더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내 자신을 믿고 자신있게 투구를 했던 것이 주효 했다. (포수인) 범수와의 호흡도 좋았다. 다만 이닝 당 투구수가 많았던 것이 아쉬움 점인데, 다음 등판에는 투구수 관리에 신경을 더 쓰겠다"고 자기 과제를 내놓았다. 이날 108구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오늘 승리로 선수들의 사기가 더 올라갔으면 한다. 남은 경기 잘해 더 높게 올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