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KBO리그 역대 6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선발 10승 무패.
플럿코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하면서 9-1 완승을 거뒀다.
플럿코는 시즌 15경기에서 10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1.66으로 끌어내렸다. NC의 페디(10승 1패)와 함께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키움 안우진(ERA 1.61)에 뒤진 2위가 됐다.
플럿코의 선발 10승 무패는 역대 KBO 6번째 대기록이다. 2003년 7월 29일 정민태, 2005년 6월 25일 박명환, 2009년 6월 28일 송은범. 2017년 6월 14일 헥터, 2018년 6월 15일 후랭코프 이후 6번째다.
롯데는 전날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플럿코의 구위에 눌러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플럿코는 6이닝 동안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31개)와 슬라이더(22개), 커터(15개), 커브(11개), 체인지업(4개) 등을 다양하게 섞어 던졌다. 이날은 체인지업과 커브 보다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2회 위기를 잘 극복한 것이 무실점의 발판이었다. 2회 1사 후 한동희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어 전날 결승타를 친 박승욱에게 좌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1사 2,3루 위기에서 유강남을 초구 유격수 파울플라이 아웃, 김민석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3회 1사 1루와 4회 1사 2루에서 범타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팀 타선은 4회까지 8점을 뽑아 여유있는 득점 지원을 했다. 9-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투구 수 83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7회에는 불펜에 공을 넘겼다.
플럿코는 경기 후 "(10승 무패) 기록을 세우고 오히려 겸손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도 역시나 팀이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도와주시는 구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LG에서 뛰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날씨가 더워서 야수들이 최대한 덕아웃에서 쉴 수 있도록 공격은 길게 하고, 수비는 짧게 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려고 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왔고, 야수들이 점수가 내줬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플럿코는 "경기 중 (3회 2사 1루) 문보경 선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캐치와 6회 박동원의 블로킹 후 2루 주자 아웃(이학주) 덕분에 위기 상황들을 잘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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