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 생각 없지 않았지만 8이닝이면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의 어린왕자' 문동주가 괴력투를 펼쳤다. 문동주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7-1 완승, 그리고 4연승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개인 4승 째를 수확했다.
이날 문동주는 158km까지 찍은 패스트볼 46개, 147km까지 나온 슬라이더 23개, 그리고 커브 21개 등 3가지 구종을 완벽하게 제구하면서 4사구 없는 깔끔한 경기를 완성했다. 완봉승을 노려볼 법 했다. 투구수는 90개였다. 하지만 한화는 9회 마운드를 이태양으로 교체했다. 이닝 제한이 있는 어린 투수인만큼 관리를 하려는 듯 했다.
만 19세 투수의 완봉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은 무산됐다. 그러나 문동주는 의연하게 생각하고 성숙하게 행동했다. 경기 후 "완봉승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있고 감독님 코치님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기 때문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주어진 상황에서 잘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오늘 8이닝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저는 저의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려오면서 감독님께서 수고했다고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모든 계획이 맞아떨어진 경기. 그는 "공격적인 피칭이 유일한 플랜이었는데 잘 됐다. 매 경기 제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끔 전력 분석 파트와 (최)재훈 선배님, 코치님이 도와주신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려고 하는 부분이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다"라면서 "재훈 선배님이 저를 워낙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재훈 선배님을 믿고 던졌다. 끈끈함이 있다. 그래서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앞선 두 차례의 등판은 모두 부진했다. 13일 롯데전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18일 키움전 4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그는 얻은 게 더 많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등판에서 아쉬웠던 것보다는 얻은 게 더 많았다. 잘 던진 날보다는 오히려 못 던진날, 제가 원한 결과가 안나왔던 날에 여러 조언을 듣고 준비하면서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성숙하게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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