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손호영이 시즌 첫 1군 출장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첫 타석 초구를 때려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이날 1군 엔트리를 변경했다. 내야수 손호영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이주형이 2군으로 내려갔다.
손호영은 24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첫 1군 콜업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의 백업이자, 내야 유틸리티로 낙점받은 손호영은 시범경기에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3월말 시범경기 도중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곧 복귀가 예상됐지만 재활 도중에 다시 한 번 다쳤다. 결국 복귀까지 3개월 가까이 걸렸다. 6월 중순 퓨처스리그에 출장해 4경기 17타수 5안타, 타율 2할9푼4리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롯데 좌완 선발 반즈의 등판에 맞춰서 우타자인 손호영을 콜업했다. 그리고 좌타자인 주전 유격수 오지환에게 휴식을 주고 손호영을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손호영은 복귀에 대해 "형들이 굉장히 힘들어 보였는데, 체력적인 면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내가 만약 있었으면 좀 덜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다"며 "또 다치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하긴 했는데 오래 재활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빨리 낫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재활했다"고 말했다.
1회초 첫 타자 고승민의 타구는 유격수 손호영에게 향했다. 깔끔하게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1회에만 두 차례 땅볼 타구를 잘 처리했다. 2회 1사 2,3루에서 유강남의 파울 타구를 잘 따라가 잡아냈다.
2회말 2사 후 김민성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1,3루가 됐다. 손호영은 반즈의 초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128㎞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손호영은 경기 후 "운이 좋았다. 이호준 타격코치님이 변화구 타이밍을 잡아라고 조언해주셨고, 한가운데 실투였다"고 말했다. 치고 나서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 손호영은 "1루에서 이종범 코치님이 하이파이브를 해주시면서 홈런이 됐구나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 유격수 땅볼,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손호영은 "첫 타석에 홈런을 쳐서 자신감도 생길 수도 있는데, 안타 하나라도 더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된다. 끝나니까 좀 아쉽다"고 말했다.
4회 삼진을 당한 후 덕아웃에서 염경엽 감독이 조언을 하는 모습이 있었다. 손호영은 "오랜만에 1군에 오기도 했고, 의욕이 너무 앞섰다. 감독님께서 내 스윙을 봤을 때 너무 크다고 말씀하셨다. 의욕이 앞서 있는데 다운시켜라고 하셨다. 다음 타석부터는 삼진을 안 먹은 것 같다. 감독님 말씀을 안 들었다면 삼진 3개는 먹었을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는 말에 손호영은 "오늘 전체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땅볼이 왔을 때도 바운드가 다 보이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대해서 모든 게 다 이루어져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손호영은 앞으로 꾸준하게 기용할 것이다. 1루수도, 3루수도 한 번씩 나갈 것이다. 백업 주전이다. 김민성과 함께 임무를 분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호영은 9회 1루수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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