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감독 "'킬링로맨스' 제작사, 韓사업 철수..쌍욕 보고 충격"('훅까말')[Oh!쎈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6.24 20: 41

'킬링로맨스' 이원석 감독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MBC '훅 까놓고 말해서'(이하 '훅까말')는 '킬링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이 두 번째 지원자로 등장했다.
이날 이원석 감독은 '킬링로맨스' 굿즈로 무장한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은 "첫날에 '킬링로맨스'를 보고 이거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이런것까지 만들어질정도로 인기있냐"고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저희가 만든거다. 만들어진게 아니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유일하게 영화를 보지 않은 이용진은 "여래바래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여래바래는 이하늬씨가 여래라는 역 한다. 전 배우인데 현 직을 떠나 콸라섬에 가는 이야기다. 타조가 뛰고.."라고 말했고, 이용진은 "타조가 뛰어요 영화에서?"라고 당황했다. 이용진은 "그 부분을 일반 관객분들이 너무 싫어하신다. 영화르 싫어하시는 분들은 타조 나오면서 부터 분노한다. 그냥 화가 아니라 분노를 하더라"라며 "여래바래는 여래 팬클럽이다. 실제로 지금도 존재한다. 저희 영화 개봉하고 나서 4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한당'의 뒤를 잇는거 아니냐"는 말에 "그러면 그쪽에서 싫어한다. 저희는 그냥 저희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혹평이 있었지 않냐"는 질문에 "저는 혹평은 안본다. 이선균 배우가 정신차리라고 나쁜 댓글을 가끔 보낸다"고 털어놨다.
조현아는 실제 불호 리뷰를 읊었고, 이원석 감독은 "좋은것만 고른거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그냥 쌍욕하는거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쌍욕하는거 누가 보내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이 영화가 처음에 싫어하신 분도 한번 더 보면 재밌다. 어제까지 스무번 보신 분이 계신다. 어떤 부은 커플이 된 분이 계신다. 영화 5번 보다가 자꾸 만나서 커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윤종신은 "그정도로 기억할정도로 관객이 없는거네요?"라고 말해 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윤종신은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을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70억 들었다. 100만은 넘었어야 했다. 그게 죄송스럽다. 외국분들이지 않나. 워너브라더스. 그 분들이 되게 앵그리 하고 계시겠죠. 저희 거 하면서 한국사업을 철수하셨다. 저희때문은 아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윤종신은 "영화 보니까 고집 많이 안꺾었다. 본인만의 웃음코드와 스토리 진행 코드를 밀어붙이더라"라고 말했고, 이원석 감독은 "어제도 누가 그리더라. 100만을 못 넘긴 감독이 어떻게 계속 영화를 하냐고. 그런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용진은 "영화 신에서 오랜시간 계셨는데 실패하지 않는 노하우 있지않나"라고 궁금해 했고, 이원석 감독은 "있다. 근데 저도 모르겠다"며 "코미디가 공식이 있는게 공감해야되고 익숙한 상황이어야하는데 저는 그게 싫다. 낯선데서 코미디를 찾으니까 어려운거다. 저는 그게 웃긴다"고 말했다.
이에 윤종신은 "동료 감독들은 대박 작품도 나오지 않나. 나도 저 선을 타야하나 흔들릴때 있지 않나. 이병헌 감독이랑 친하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원석 감독은 "극한직업을 극장에서 13번 봤다. 태생이 다른 것 같다. 그렇게 하라고 해도 힘들것 같고 '극한직업' 연출 제안이 저한테 왔었다. 제가 만든 '극한직업'은 진짜 통닭이 날아다녔다거나 통닭이랑 싸운다거나 목없는 통닭도 나오고 그랬을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건 B급 영화다. 이 장르의 묘미는 기존에 있었던 공식을 비꼬는거다. 그 희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한테 사랑받으려고 하는게 힘든것 같다. 그럴 필요가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고, 윤종신은 "창작자로서 살아있을때 그럭저럭 평가받는 감독, 사는동안 힘들었는데 죽어서 인정받는 감독, 둘중 선택한다면 어떤게 좋냐"고 물었다. 이에 이원석 감독은 "저는 그냥 살아있을 때 인정받고싶다"고 털어놨다.
좋아하는 장르가 '돌림노래'라고 밝힌 그는 "어렸을때 돌림노래 많았지 않나. 그 당시 도돌이표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킬링로맨스'도 '행복'이라는 노래가 계속 나온다. 사람들이 욕하는 분들은 미쳐버릴것같다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런식이다. 계속 주입하는 것"이라며 "계속 반복했지 않나. 그게 중요하다. 코미디는 무조건 3번 해야된다. 계속 하다보면 사람들이 웃기 시작한다. 저는 반복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세 번째 지원자로는 아이리버 백창흠 대표가 출연했다. 윤종신은 "MP3는 갑자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저희는 처음에 문제의 시대고 논란이었다. 우리의 재산을 마음대로 공유해도 되냐. 우리 망했다고"라고 처음 MP3가 등장했을때를 떠올렸다.
백창흠 대표는 "과도기를 겪으면서 음원의 권리를 드릴수있는데까지 왔다"며 "당시 빌게이츠가 행사장에서 너무 훌륭한 제품이라고 했다. 애플 스티브 잡스가 '우리의 라이벌은 아이리버다'라고 했던 시절이었다"고 전성기를 떠올렸다.
윤종신은 "어떻게 MP3 시장이 저물게 됐냐"고 물었고, 백창흠 대표는 "첫번째는 애플. 에어팟이 점유율 늘려갔다. 애플의 잘나가는 모델 타겟팅 해서 공격적 마케팅을 했었다. 그 당시는 충분히 이길만 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잘 안됐다. 조금씩 아이리버가 줄기 시작했고 결정타는 스마트폰이다. 사라진 제품들이 꽤 많다. MP3, 전자사전, 디카, 내비게이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아이폰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MP3 플레이어는 사라졌지만 아이리버는 사라지지 않았다. 백창흠 대표는 "MP3 플레이어는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지만 고음질 플레이어를 만들고 있다.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글로벌TOP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회사가 위기 겪을때 어떤 생각으로 버텼냐"고 궁금해 했고, 백창흠 대표는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위기 속에서 희망이 보이더라. 이것만 하면 잘될것 같은데 싶어서 그게 좀 안되더라도 여기까지만 해보자. 한걸음만 더 가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윤종신은 "저도 그런 삶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먼 계획 세우지 말고 짧게 짧게. 짧은 계획으로 가다보면 긴 여행을 하고있는거랑 비슷한 것 같다"고 공감했다. 방송 말미에는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그냥 할게'가 공개돼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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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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